글 감 쉽게 찾는 방법
글쓰기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글감 찾는 일이다. 쓸거리가 있어야 한 문장이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쓸 순 없는 일. 쓸거리를 찾으면 글의 주제를 정하고 쓰기를 시작할 수 있다.
어떻게 글감을 찾을까? 의외로 간단하다. 감정을 일으킨 일이나 사건에서 글감을 찾으면 된다. 분노, 환희, 고통, 놀라움, 흥분 등 감정을 일으킨 스토리를 말하고 싶은 게 사람마음이다. 말이 곧 글이기에 감정이 있는 스토리는 좋은 글감이 된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충동이 그런 예이다. 당나귀 귀처럼 생긴 임금님 귀를 본 복두장(왕의 두건을 만든 사람)은 충격을 받았다. 임금님 귀를 말하고 싶어 안달이 난 복두장의 놀란 감정이 담긴 스토리는 좋은 글감이다.
다음은 치과 병원에서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쓴 글입니다.
「치과에서 신경치료를 받고 있다. 치과 선생님은 촬영 사진을 보여주면서 치아 상태를 꼼꼼히 설명해 주셨다. 믿음이 가는 치과 선생님을 만나 얼마나 다행이지 모른다. 예전에 멀쩡한 이빨을 발치하려는 불량 치과 선생님을 만난 경험 때문에 치과 가기가 두려웠다. 이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된다.
신도시로 이사 온 후 예전에 다니던 이용실을 못 가게 되었다. 신도시에서 몇 년 동안 이곳저곳 다녀 보았지만 맘에 든 이발소, 미용실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커트를 잘하는 미용실 원장님을 아내가 소개해 주었다.
치과 선생님과 미용실 원장님은 저에게 없어선 안 될 분들이다. 만약 이런 분들이 없었으면 건강과 외모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1시간 이상 신경치료를 해주신 치과 선생님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남의 입안을 들여다보며 일하는 직업이 치과 의사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 우리는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는 공급자이자 소비자이다. 치과 선생님은 파마하려 미용실 가고 미용실 원장은 자동차 수리하러 카센터에 가며 카센터 사장님은 스케일링하러 치과를 방문한다. 이렇게 우리는 도움을 주고받으며 함께 살아간다.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이다.」
치과 선생님에 대한 고마운 감정이 글감이 되어 미용실 원장님이 떠올랐고 여기에 사람은 서로 돕는 관계라는 생각에 이르러 '도움을 주고받는 함께 사는 사회'라는 주제로 글을 썼다.
보고 경험한 느낀 감정을 글로 써보세요. 글쓰기가 수월할 겁니다. 처음에는 짧은 글을 쓰고 경험이 쌓이면 긴 글을 쓰면 됩니다. 완벽한 글을 쓰겠다는 욕심을 버린다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도 쓰다 보면 늡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신라 48대 왕인 경문왕의 귀에 얽힌 설화로 임금 자리에 오른 뒤에 귀가 나귀의 귀처럼 커진 경문왕의 비밀을 복두쟁이가 대밭을 향해 외치자, 그 뒤부터 바람이 불면 대밭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