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이 따로 없다. 이곳이 천국이다.
젊은 여성이 너무나 친절했다. 치과 치료를 마친 어머님을 요양원에 모셔다 드렸다. 그때 젊은 여직원은 요양원 외출대장에 기록하도록 우리를 안내해 주었다.
상냥한 말투, 밝은 얼굴 표정으로 우리를 대해 주었다. 맑은 심성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그 직원의 억양, 태도,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신데렐라가 따로 없었다.
사람은 다양한 얼굴표정과 심성을 가지고 있다. 무뚝뚝한 사람, 까칠한 사람, 삐쭉거리는 사람, 뚜한 사람, 변덕이 심한 사람..., 이와 다른 게 밝은 사람, 명량한 사람, 포근한 사람, 환한 사람, 차분한(calm) 사람...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무표정한 얼굴보다 밝은 표정의 사람에게 끌리고 점수를 더 주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다. 사람은 미소 짓는 얼굴을 좋아한다.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마음과 감정이다.
이 젊은 여성이 눈에 들어온 이유는 수수한 바른 심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 여성 덕에 후덥지근한 더운 날씨에도 기분이 상쾌했다. 이런 사람들만 주변에 있다면 행복할 것이고 천국에 사는 기분이 들 것이다.
이 여성은 심성 면에서 남달렸다. 좋은 심성을 간직하여 인생 반려자로 본인처럼 심성이 바른 백마 타고 온 왕자를 만날 것이라 믿는다. 초록은 동색이고 유유상종이기 때문이다. 부부가 오래 같이 살아서 성격이나 외모가 비슷해진다고 말한다. 비슷한 사람끼리 결혼했기에 서로 비슷해 보이는 것은 아닐까. 둘 다 맞는 말이지만 저는 후자 주장을 더 믿는다.
오늘이 말복이라 동료들과 삼계탕집에 갔다. 거기서 우연히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를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서로 정겹게 인사를 나누었다. 이 젊은 동료도 요양원 여직원만큼이나 심성이 고은 사람이다.
동료 간에 이웃 간에 인사도 건성으로 하며 지내지만 눈을 씻고 보면 의외로 주변에 이 두 젊은이처럼 괜찮은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우리는 천국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