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 새가 되어
날개를 짝 펴고 나는 새처럼 걸리적거릴 게 없는 삶을 꿈꾼다.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유유히 하늘을 나는 새가 부러울 때가 잦다.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닌 세상이다. 주변 소음으로 내 생활이 무너질 때가 어디 한 두 번이 던가. 때론 명상으로 때론 헛웃음으로 운동으로 산책으로 독서로 음악으로 스스로를 달려보지만 이 또한 한계에 부딪친다.
욕심 때문이다. 나름 잘해 보려고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까. 물론 집이나 직장에서 맡은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는 게 맞지만 그 이상은 욕심에 가깝다. 남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의 부족함을 깨달아야 한다. 어찌 내가 남을 가르친단 말인가. 부족한 자가 부족한 자를 가르치는 행위는 소가 웃을 일이다.
50 평생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그중 나이 많다고 집안 어른이라고 지위가 높다고 다른 사람을 하대하고 가르치러 들었던 사람들, 절대로 그들처럼 살지 말자. 나이 많은 게, 직장 상사라는 게, 집안 어른이라는 게 무슨 큰 벼슬인양 막대한 그들이 같잖다.
가까운 사람이 더 무섭다. 모르는 사람은 나와 관계가 없기에 상처 주고받을 이유 없다. 하지만 가까이 있기에 서로에게 상처를 준다. 친할수록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불완전한 동물이다. 고집 센 동물이다. 절대로 스스로 부족함을 잘못했음을 깨닫고 사과하지 않는다. 특별하지 않으면 먼저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지 않은 동물이다. 특히 더 배우고 지위가 높을수록 자기 고집이 세다.
자유란 얽매이지 않는 생활이다. 목숨 걸고 자유를 지켜야 한다. 우선 고집 쌘 사람과 엉퀴지 않아야 한다. 그런 사람들과는 거리를 두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단호하게 그들과 단절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에너지 소진은 물론 내 자유를 갉아먹게 놔두는 꼴이 된다. 자유는 지키는 것이지 주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를 볼 때면 나도 새처럼 마음껏 날고 싶다. 걸리적거릴 게 없는 세상에 살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