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해 볼 수 있는 그들이 부럽다.
면접장에서 매 번 느끼는 것은 합격해야 한다는 응시자의 절실함이다. 당연한 응시자의 마음일 것이다.
합격하면 성실한 자세로 근무하겠다는 응시자 다짐은 기본이다. 면접관의 전공 관련 질문에도 나름 막힘이 없다. 입사하면 솔선수범하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회사에 기여하겠다며 면접관의 질문에 답한다. 합격하고 싶다는 욕망을 응시자에게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이 막상 직장에 들어오면 면접관에게 보여준 그런 마음 가짐으로 직장생활을 할까. 입사하면 면접 때와 다른 태도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의외로 많다.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른 것처럼 면접 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직장인들이 생각보다 많다. 나는 그 이유를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하나는 자신이 꿈꾸던 직장이 아니어서 근무 의욕이 없기 때문일 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면접관에게 잘 보이려고 감언이설(甘言利說)이나 임기응변(臨機應變)으로 면접에 응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자신이 생각했던 직장이 아니라면 가능한 빨리 직장을 떠나야 한다. 그래야 조직이나 개인에게 도움이 되지 그렇지 않으면 회사나 개인에게 손해다. 하루빨리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이 정신건강이나 경제적인 면에서 이득이다. 마지못해 다니는 직장은 불행일 뿐이다.
응시자가 면접관을 속이고 과장되게 면접에 응했다면 더 심각하다. 조직에 악영향을 줄 수 있고 때론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도 있다. 능력도 인성도 미달된 직원을 채용한 회사는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면접관에게도 책임이 있다. 이런 응시자를 걸려 내려고 면접시험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말처럼 쉽지 않다. 짧은 시간에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혹여 면접관이 잘못 판단했다간 애꿎은 응시자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어떤 분은 자식 같은 응시자의 안쓰러운 모습을 보기 싫어 면접관 참여를 사양하는 전문가도 있다. 이런 염려 때문에 부적합한 응시자를 구별해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 관상쟁이를 옆에 앉혀놓고 면접을 보았다는 삼성그룹 창업가 고 이병철 회장의 이야기가 이해가 가는 면이 있다.
직장인은 면접장에서 보여 준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훌륭한 직장이 될 것이다. 만약 응시자가 생각했던 직장이 아니라면 과감히 퇴직하고 다른 길을 찾는 게 현명한 처사이다. 그렇지 않다면 면접 때 보여 주었던 그 마음 가짐으로 직장생활을 해야 조직에 도움이 되고 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이상을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청년은 이상을 꿈꿔야 한다. 이상이 현실의 벽을 허물수도 있다. 청년이 꿈꾸는 이상을 만나는 날이 운명을 바꾸는 날이다. 그날을 맞이하기 바란다.
그래서 젊음은 아름다운 것이다. 뭐든지 할 수 있고 해 볼 수 있는 시기이기에 청춘을 애찬 하는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면 평생을 후회 속에 살아갈 수도 있다. 먹고사는데 연연하다가 초라한 생을 마감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얼마든지 볼 수 있다. 이모, 고모, 이모부, 고모부 등 돌아가신 집안 어르신들이 대표적이다. 그땐(20대) 모르지만 30.40대를 지나 나중(50대 이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