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친구만큼 가치 있는 것

kddhis 2023. 8. 1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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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님이 집 현관에서 퇴근하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손님은 바로 어제 주문한 책입니다. 검정 비닐에 포장된 책은 하루의 피로를 기쁨 모드로 전환해 주었습니다. 반가웠고 기다렸고 보고 싶었던 책이었습니다.

 

이번에 구입한 책은 "마음의 과학"이란 교양서입니다. '스티븐 핑커' 하버드 심리학 교수를 포함 16명이 함께 쓴 책입니다. 공동 저자들은 심리학, 생물학, 뇌과학 등을 전공한 세계 석학들입니다. 책에서 그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1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 16명이 자신의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 장 첫 페이지마다 간결하고 명확하게 저자를 소개한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스티븐 핑커 교수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195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태어나, 맥길대학교에서 실험심리학을 전공했다. 1979년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1982년부터 21년간 MIT에서 심리학 교수로 있다가 2003년부터 하버드에서 진화심리학과 언어심리학을 가르치고 있다. 매사추세츠 인지과학연구소장이기도 하다. 심리학 분야의 뛰어난 업적으로 심리학회, 국립과학아카데미 등에서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현재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살고 있다. 언어본능 "빈 서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등의 저서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저자를 간단하게 소개하고 있지만 이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저자가 누구이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간결한 문장으로  쓰여 있어 정보 습득이 쉽습니다. 참고로 스티븐 핑커 교수는 최근에 쓴 "인간본성의 선한 천사" 저자로 유명합니다. 이 책은 MS창업가 빌게이츠가 강력 추천한 베스트셀러입니다.

 

제가 인터넷 쇼핑에서 구입한 유일한 상품이 책입니다. 책 말고 인터넷으로 다른 물건을 주문한 기억이 없습니다. 특히 절판된 책은 오픈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어 온라인서점에서 주문합니다. 이 책 역시 오랜 전에 절판되어 온라인 서점에서도 살 수 없는 책입니다. 이럴 경우 개인이 중고 온라인 서점에 내놓은 책을 판매가격보다 비싸게 주고 구입합니다.

 

며칠 전 친구에게 정말 좋은 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는 도서관에서 빌려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빌려보지 말고 책을 구입해서 읽어 봐라."  친구가 책을 사서 읽었는지 궁금합니다. 친구를 믿습니다.

 

여기서 독서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이 구분됩니다. 독서하는 사람은 책 구입에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독서하지 않은 사람은 책을 사는데 낯설고 어색합니다. 이 친구처럼 도서관에서 대출받아 읽어볼까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사서 읽을 생각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습관이지요. 스타박스에서 5천원 아메리카노는 쉽게 사 마셔도 책 구입은 어쩐지 가깝다는 생각을 해서 일까요. 책 사는데 인색합니다.

 

하지만 독서하는 사람은 다릅니다. 책을 읽고 소장하고 싶어 합니다. 두고두고 다시 읽을 수 있는 보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절판되어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중고책을 비싸게 구입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 느낌은 심마니가 산삼을 찾은 기분입니다. "심봤다."를 외칠 정도로 기쁨때도 있습니다. 남이 들으면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들을까 속으로 외칩니다.

 

좋은 책을 만날 때면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책값 16천원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수십만원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책 한 권이 인생 방향을 바꾸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둘째 아들은 다보스포럼 회장 클라우드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란 책을 읽고 경영학에서 컴퓨터공학으로 전과를 했습니다. 한 개인의 직업이 바뀌고 인생 항로가 변합니다. 

 

어떻게 책의 가치를 측정할 수 있을까요. 책 판매가는 16천 원이지만 책 가치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어떤 책은 16천원 가치 밖에 낼 수 없지만 수백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도 있습니다. 오늘도 이런 책을 찾아 온라인 서점을 뒤지고  보교문고를 들락거리며 책 추천 유튜브를 봅니다.

 

책은 언제 어디서나 내 곁에 있어 행복합니다. 책만 있으면 지루하지도 심심하지도 않습니다. 친구가 없어도 아쉬울 게 없습니다. 저자가 친구이기때문입니다. 저자가 말하고 제가 듣고 생각합니다. 서로 소통합니다.

 

보통 정년 퇴직하면 할 일 없고 갈 곳이 없다고 합니다. 퇴직자들은 일 없이 산으로 떠도는 방랑인이 되는 선배들을 자주 봅니다. 그런 분들께 독서를 추천합니다. 독서 덕에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은퇴자은 더 이상 물려 날 곳이 없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입니다. 사즉생 생즉사(死卽生 生卽死) 정신으로 책 읽기에 도전해 보세요. 세상이 다르게 보일 것입니다.

 

 

저도 50이 넘어 책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독서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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