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성은 힘이다

2016년 11월, 지금으로부터 6년 전쯤 일이다. 토지를 구입하기 위해 네이버부동산을 보고 신도시 외곽지역에 있는 토지전문 부동산중개소에 무작정 찾아갔다.

 

부동산중개사무소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50대 후반의 여성 사장님은 의자에 앉아 책상을 보고 졸고 있었다. 사장님은 문을 연 소리를 듣고  조금 놀란 기색을 보이며 안경을 고쳐 쓰고 나를 쳐다보았다. 사장님은 논밭을 가로질려 몇 군데 토지 매물을 소개해 주셨다. 그다음 날  아내와 함께 다시 이 부동산 중개사무실을 방문하였고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토지를 소개받고 계약까지 불과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6년이 지난 지금 그 토지 가격은 3배 이상 상승했다. 토지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토지투자 왕초보의 순수함이 있었기에 처음 만나 부동산중개소 사장님을 믿고 매수를 결정할 수 있었다.

 

투자세계에서 약삭빠르고 수리에 밝은 계산적인 투자자가 수익을 올리는데 유리하다. 반면에 투자지식이 없어도 투자 상품을 소개해 준 사람을 신뢰한다면 전문가 못지않게 수익을 낼 수 있다. 주식이나 부동산을 소개해 준 지인의 말을 믿지 못해서 큰 수익을 낼 기회를 놓쳤다는 이야기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듣는다. 우리는 생각이상으로 남을 믿지 못한다. 만약 내가 처음 만남 공인중개소 사장님을 믿지 못하고 의심하며 토지매매를 망설였다면 그 토지 소유자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성공한 기업가가 있다. 메카 스터디를 창업한 손주은 회장이다. 손 회장은 처음부터 학원 업을 한 것이 아니었다. 대학생 시절 우연히 첫 과외에서 만난 여학생을 성공적으로 가르친 덕분에 대학졸업 후 전문  과외 선생으로 손 회장은 고수익을 내고 있었다.

 

고급 과외를 하면서 손 회장은 교육기회의 불평등을 고민했다고 한다. 손 회장은 "돈 많은 집안의 공부 못하는 자녀를 가르쳐 명문대에 입학시킨 것은 학생과 과외 선생 간에는 선한 행동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생각하면 고급 과외가 돈 많은 특수층 자녀에게 혜택을 주는 불평등 교육현상이다. 사교육이 비난받는 이유다. 고급 과외가  계층적 불평등을 만드는 주범이다."라고 모 방송에 출연해 이야기했다.

 

손 회장은 이런 계층적 교육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3만원 학원비로 모든 학생들이 자기 강의를 들을 수 있는 대중 강의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1990년 초에 학원 강의를 시작했다. 첫 강의 때 고급 과외로 월 5천만원 벌던 수익이 몇십만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5. 6개월이 지나 억 단위 강사료 수입을 올리는 성공적인 학원 강사로 유명세를 떨쳤다고 한다.

 

이렇듯 학원이 호황을 누리던 어느 날 학부모가 케이크를 가지고 손 회장을 찾아와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한다.  이 어머님은 딸이 강남에서 손 회장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무리해서 대출을 받아 강남 은마아파트를 구입했는데 6개월 만에 아파트 가격이 3억이 올랐다며 고마움을 표하러 늦은 밤에 손 회장님을 찾아온 것이다. 딸 성적 향상과 함께 짧은 기간에 아파트 값이 크게 올랐으니 학부모는 얼마나 기분이 좋았겠는가.

 

이때 손 회장은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손 회장은 계층적 교육 불평등을 해결하려고 누구나 수강료 3만원으로 자신을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학원 강의를 시작했는데  이것이 지역적 불평등을 심화시킨 적패가 돼버린 것이다. 전국에서 자신의 강의를 들으려고 강남으로 학생들이 몰려왔고 그 결과 강남의 부동산 가격을 올려놓은 원인을 제공한 한 사람이 된 것에 손 회장은 몹시 불편했다. 이 문제 해결하기 위해 2000년에 인터넷 강의를 시작하여 탄생한 교육기업이 바로 메가스터디이다.

 

이처럼 이익 따지지 않고 순수하고 선한  손 회장이 있었기에 대한민국 대표 교육기업인 메가스터디를 만들었고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손 회장은 "순수하고 착한 마음만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우리에게 전하고 싶어 하는 바른 교육자 중 한 사람이다.  손회장은 "수순 한 열정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라고 자신의 성공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