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세상에 공짜는 없다

kddhis 2023. 10. 19.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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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두 명과 함께 저녁 먹으려 사무실 밖으로 나왔다아직 6시인데 벌써 거리는 컴컴하다. 10월에 들어서자 하루가 다르게 낮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우리는 사무실 가까이에 있는 거래식당(야근할 때 사무실 외상장부에 기록하고 저녁 먹는 식당)에 왔다홀에 테이블이 6(2인용 4, 4인용 2놓여 있는 작은 백반 집이다

 

 

식당 사장님은 요리는 물론 주문서빙, 계산 등 식당 일을 혼자서 다 한다. 60대 어머님과 오누이가 도와주는 가족 자족형 식당이다. 어머님은 종종 반찬을 직접 만들어 오신다. 하지만 오늘은 사장님 혼자서 식당을 지키고 있었다.

 

 

동료가 전화로 미리 음식을 주문해서 우리가 의자에 앉자마자 사장님은 준비해 놓은 반찬 그리고 공깃밥과 국을 차례로 주방에서 내 왔다국은 매일 다르다오늘은 시원한 콩나물국이 나왔다.

 

 

저녁때 우리 말고 다른 손님은 보기 드물다그래도 오늘은 연인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저녁을 먹고 있었다. 이 젊은 커플 외에 우리가 식사를 끝내고 나올 때까지 다른 손님은 없었다그만큼 장사가 안 된다는 증거이다.

 

 

이렇게 장사해서 임대료를 낼 수 있을까.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1인분에 9천원 하는 백반을 팔아서 사장님 인건비는 나오는지 궁금하다점심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저녁식사 때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는 모임이나 회식 장소로 식당을 찾는다. 하지만 이 백반 집은 술 마시고 회식하는 그런 식당이 아니다. 손님은 밥 한 끼 먹고 떠난다저녁에도 9천원짜리 백반만을 팔아서 언제 돈을 번단 말인가.

 

 

이 백반 식당과 다르게 바로 옆집 삼겹살 집곱창 집빈대떡 전문식당은 저녁 손님으로 시끌벅적하다. 술꾼들이 식당을 점령하고 있다고기 굽고곱창 익혀 고기 한 점에 소주, 맥주를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손님들로 가득하다.

 

 

백만 한 그릇 팔면 얼마나 남는지 정확히 계산은 안 해 보았지만(사실 어떻게 계산하는지 모른다.)  손님 숫자를 가름해 볼 때 이 백반 집의 수익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사장님은 식당 유형을 바꿀 필요가 있다. 이 평범하디 평범한 작은 규모의 백반 집으로는 돈 벌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방법은 두 가지다맛집으로 줄 서는 식당을 하든가 아니며 식사와 술을 함께 파는 식당을 하든가 양자택일을 해야 한다물론 술과 함께 파는 식당도 음식 맛은 기본이다.

 

 

장사가 안되면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 개선하든지 아니면 업종을 바꾸든지 사생결단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까운 시간과 투자금만 날린다여기에다 다른 것을 해 볼 경험의 기회도 덤으로 놓치게 된다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지금 이 시각 술꾼들이 식당에서 떠들고 놀 때 젊은 백반 집 사장님이 돈 벌려고 애쓰는 태도에 박수를 보내지만 노력만으로 부족하다. 식당운영에 대해 모르면 배워야 하고 부족하면 채워야 한다. 손님에게 음식이 안 먹히면 다른 레시피를 배워 새로운 메뉴를 선보여야 한다. 이것도 아니면 업종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열중에 아홉이 5년 안에 가게 접는다는 이 험난한 자영업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장사 안 된다고 그냥 있으면 절대 안 된다안 되는 걸 계속 끌어안고 있는다고 해서 저절로 문제가 해결되는 법은 세상천지에 없다. 나중엔 돈 잃고 시간 잃고 자신감과 희망까지 모두 잃고 세상을 원망하며 살지 말자. 안 되면 되게 하자. 해결방법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방법을 찾고 변화를 모색하는 사람이 나중에 성공한다. 이것은 식당뿐만 아니라 모두 직업, 장사, 사업에 해당된다.

 

 

모르면 배우자.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7절 하나님의 말씀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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