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효과
기자가 수능시험 만점을 받은 여학생에게 공부 비결을 물었다. 여학생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루 공부 목표량을 꼬박꼬박 채운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며 " 어떨 때는 울면서 그날 공부량을 끝냈다."라고 답했다. 또한 학생은 " 매일 해야 할 공부량을 끝마치는 게 만만치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이 여학생처럼 상당히 오랫동안 매일 자신을 이겨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된다.
오늘 하루 성공은 내일 있을 도전의 밑거름이 된다. 이 수능만점 여학생처럼 매일 이어지는 성공이 수능만점이란 큰 성공을 이룬 것이다. 작은 성공을 거둬 본 사람이 큰 성공을 거둘 확률이 높다. 성공을 맞본 사람이 다음 성공, 또 다른 성공, 더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성공은 마약과 같은 중독성이 있다. 큰 성공, 큰 승리를 위해서는 먼저 작은 것이라도 성공해 보고 승리의 맛을 보아야 한다.
이처럼 승리는 승리를 낳고 성공을 성공을 가져온다는 승자효과를 연구한 인지신경과학자가 있다. <승리의 뇌> 저자로 신경심리학계 권위자로 알려진 이안 로버트슨 교수이다. 이안 교수는 허약한 상대를 맞아 몇 차례 승리를 거둔 어떤 동물은 나중에 훨씬 강력한 상대를 맞아서도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데 생물학적인 이런 현상을 승자효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예로 프로권투선수 타이슨을 들었다.
1995.8.19일 강간죄로 3년 복역 후 출소한 타이슨 재기를 위해서 수완 좋고 명석한 프로모터 돈 킹은 타이슨의 첫 대결 상대로 시원찮은 복서를 골랐고 시합에서 타이슨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었다. 1995.12.16일 두 번째도 허접스런 상대와 경기를 가졌고 이겼다. 2회 연속 승리를 맞본 타이슨은 1996.3.16일. WBC세계챔피언 영국의 프랭크 브루노를 3라운드에 눕혀 세계챔피언 자리에 다시 올랐다. 교도소 출소 1년도 안 돼 재기에 성공한 것이다.
타이슨의 사례와 같이 "승리가 사람을 더 집중하게 하고 더 똑똑하게 하고 더 자신감이 넘치게 하고 더 공격적이게 한다. 승자효과는 마약만큼이나 강력한 효과를 발휘해 승리를 경험할수록 앞으로 더 많이 이기게 해 준다."라고 이안 로버트슨은 다양한 연구사례를 들어 승자효과를 설명하고 있다.
한 번의 승리가 중요하다. 한 번이라도 성취를 맞본 사람이라면 다음의 도전이 두려울 지라고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승리의 경험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성공 경험을 계속 이어 갈수만 있다면 다음엔 더 큰 성공을 맛볼 수 있다 수능 만점자의 하루의 승리가 내일의 승리를 가져왔고 타이슨의 첫 번째 승리가 다음 시합의 승리를 보장해 주었다.
우리가 타이슨처럼 유명한 권투선수도 아니고 수능 만점을 받은 수재가 아닐지라도 우리 일상에서 각자 맡은 역할에서 승자효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각자의 역할에서 작은 성공 체험을 해보는 것이다. 하루 목표를 달성한다면 다음에 있을 큰 성공을 만날 수 있다.
덩치 큰 코끼리를 먹는 방법은 한 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의 양을 계속 먹다 보면 코끼리를 다 먹을 수 있다. 큰 성공을 거두는 것도 이와 같이 하루하루 해야 할 일을 해낸다면 언젠가 원하는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단 하루에 한 입씩 꼭 먹어야 한다.
일요일 오후, 아파트 헬스장 러닝머신에서 40분간 5킬로미터를 달렸다. "오늘 하루 쉴까? 하루 건너뛸까?"라고 헬스장에 가기 전에 잠깐 고민을 했다. 하지만 운동을 방해하는 악마의 속삭임을 뿌리치고 땀이 팬티까지 적실 정도로 달렸다. 운동 후 따뜻한 물로 몸을 씻을 때만큼 기본 좋은 것은 없다. 육체와 정신이 최상의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제가 달리는 이유는 독서, 글쓰기와 함께 매일 해야 할 일과의 하나이다. 하루하루 이것들을 해내는 것이 나 자신을 이기는 것이라 철석같이 믿기에 헬스강에 가는 걸 멈추지 않는다. 하루하루 이겨가는 일상을 만들려고 무던히 노력 중이다. 지금 글쓰기도 오늘 해야 할 일이기에 저녁 11시가 넘어가는데도 눈을 비벼가며 쓰고 있다.
이안 로버트슨 교수가 자녀에게 "멈추지 마라, 결코 포기하지 마라." 말하며 "이 말이 무슨 뜻인지 너희들이 완벽하게 깨달은 날이 올 것이다"라 덧붙인 문장이 내 마음에 더 다가오는 이유는 뭘까?
똑같은 지혜가 담긴 문장을 읽더라도 독자에 따라 가져가는 지식과 깨달음은 다르다. 이안 로버트슨 교수는 포기하지 않으면 승리하는 그날이 온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