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엄마 아빠
일어나 눈 비비며 아침을 맞는다. 얼굴 씻고 머리 말리고, 거울 보며 얼굴이 뽀얗게 빛이 날 때까지 스킨과 로션으로 이곳저곳 골고루 바른다. 어제와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얼굴에 정성을 들인다. 아침밥까지 먹고 옷 챙겨 입고 나면 아뿔싸, 시간이 홀라당 순간이동으로 9시를 향해 있다. 어느새 출근시간에 쫓겨 서둘러 자동차 핸들은 잡고 무사히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은 9시 언저리.
어린아이라도 있는 직장 맘에게는 아침이 출근 전쟁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을 둔 직장 맘은 아침시간은 황금이다. 자신 몸 챙기기도 바쁜데 먼저 아이들의 등교를 챙겨 줘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 아침시간만 그런가. 퇴근 무렵이 되면 직장 맘은 출근시간 때처럼 마음이 급해진다. 서둘러 사무실을 나선다. 자녀 학습, 저녁 식사, 설거지, 빨래, 화장실 청소 등이 그들을 말없이 기다리고 있다.
직장을 다니는 엄마․아빠는 이런 생활이 자녀가 스스로 자신을 챙기는 시기까지 이어진다. 보통은 그 끝이 빠르면 중학교 늦으면 고등학교 졸업 언저리쯤이다. 이때까지 부모는 자신을 돌아볼 여유 없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귀중한 시간을 단조롭게 보낸다. 사색할 시간을 사치로 여기며 자녀교육이 전부인 양 학교 점수만을 바라보며 사는 학부모도 쾌 있다..
하지만 이런 젊은 엄마아빠 때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언제 흥분되고 활기찬 나를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자녀의 초등학교 졸업을 기다리며 그때가지 행복을 보류하며 사는 것은 미친 짓이다. 자녀들이 스스로 자신을 챙겨 부모가 자녀로부터 독립하는 시기는 과연 오는 것일까? 단언컨대, 부모의 자녀 걱정은 끝도 없다. 팔순 노모가 집 나서는 아들에게 “차 조심하라.”고 하는 걸 보면 자녀에 대한 부모의 걱정은 종착역이 없다.
자녀에게 사랑을 주되 자신을 먼저 사랑해야 한다. 자신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자녀든 이웃이든 타인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다. 내 몸이 아프고 경제적으로 빈곤한데 어떻게 자녀나 가족, 이웃에게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을까.
먼저 자신부터 구하자. 신체적이든 경제적이든 자신부터 자립하고 사랑하자. 그래야 베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