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유토피아를 찾아서

kddhis 2023. 12. 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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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고 있는 신도시로 이사 온 지 7년째다. 전에 살던 도시에서 20대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30년 가까이 살았다. 마지막 내 청춘을 다 보낸 도시다.

 

 

30년간 산 그 도시에서 아내를 만나 연예하고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아 키웠다. 아픔이 많은 그 도시를 후련하게 떠났던 그날은 차가운 겨울이었다. 둘째 아들이 고등학교 졸업한 그해 눈 내리던 2월 어느 날 신도시 원룸으로 이사를 왔다.

 

 

그때 아내는 출장 중이어서 나 혼자 부동산중개사무실에서 아파트 매매 잔금을 받고 소유권 서류를 넘겨주고 승용차에 일부 살림살이를 싣고 신도시로 이사를 했다.

 

 

살고 있던 아파트를 비워주는 날이 2월 25일 데 신도시 아파트 입주 예정일이 두 달 뒤인 4월 어느 날이었기 때문에  입주 아파트 근처 원룸(9평)에서 2개월쯤 살아야 했다. 원룸은 비좁았지만 불편을 못 느꼈을 정도로 신도시 생활에 만족했다.

 

 

기본적인 살림살이만을 원룸으로 옮기고 나머지 물건들은 이삿짐센터에 비용을 내고 맡겼다.

 

 

어디나 사람 사는 곳은 다르지 않지만 한동안 아는 사람 없는 낯설 신도시에서도 그럭저럭 잘 보냈다.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신도시 산책로를 걷기도 했다. 신도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 건설 중이 도시를 구경도 다녔다.

 

 

그해 20174월은 내게 특별한 달이었다. 전에 살던 도시에서 25년간 다니던 직장을 떠나 이곳 신도시로 직장을 옮기는 달이며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하는 달이었다. 희망과 기대가 있는 따사로운 봄날이었다.

 

 

입주 전 아파트에 하자가 있는지 확인하려 가는 날,  새 아파트에 산다는 기쁨으로 우리가 들어 가 살 아파트에 하자가 있는지 문틀이며 서랍장, 벽지 등을 꼼꼼히 살폈던 그때가 참 행복했다. 새 아파트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2017. 410일 새로 옮긴 사무실이 강가 옆에 있었는데 출근 첫날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강변을 산책했다. 강변에는 노랑 개나리와 분홍 벚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화창한 파란하늘 아래 아름다운 꽃 풍경이 하도 좋아 사진을 찍어 두었다.

 

 

심은지 얼마 되지 않은 아기 벚나무에는 풍성하기 않은 벚꽃이었지만 그날 개나리꽃과 벚꽃은 이곳에 새로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주는 축하 꽃처럼 느껴졌다.

   

 

아내는 이전 도시에서 직장을 다녔는데 이사 온 후에도 56개월 동안 신도에서 이전 도시로 출퇴근을 했다. 버스와 지하철을 번 갈아타고 사무실을 다녔다. 하루에 출퇴근시간으로 3시간 정도를 썼다.

 

 

새벽 6시가 좀 넘은 시각에 집을 나서면 밤 10시가 자나서야 집에 돌아왔다. 그래도 아내는 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퇴근 버스가 신도시로 들어오면 행복했다고 한다. 나는 밤늦게 퇴근하는 아내를 버스승강장으로 마중 나가곤 했다.

 

 

아내는 신도시를 좋아했고 예전에 살던 도시를 싫어했다. 그 먼 거리로 출퇴근하면서 힘들었을 것인데 신도시가 좋아 잘 견딜 수 있었던 것이다.

 

 

작년 10월에 아내도 이곳 신도시로 직장을 옮겼다. 벌써 1년이 넘었다. 더 이상 하루에 3시간을 출퇴근 시간으로 소비하는 일이 없어졌다.

 

 

우리는 이 도시가 좋아 이사했고 직장을 이곳으로 옮겼다. 아내는 신도시가 좋다고 마음에 든다고 말하곤 한다. 이 도시로 와서 우리 가정은 예전보다 평화롭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였다..

 

 

우리 가족 모두는 신도시로 이사 온 후 별 탈 없이 잘 지내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와 이곳 신도시가 서로 궁합이 잘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사 온 지 벌써 7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 가족은 이도시 시민이 되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유토피아가 별 건가. 우리가 사는 곳에 만족하고 좋은 면 그게  바로 유토피아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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