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잠자고 싶어요

kddhis 2024. 1. 3. 22:05
728x90
반응형

어젯밤, 잠이 오지 않았다. 나이가 들어서일까. 요금 가끔 이런 일이 발생한다. 아내는 눕자마자 꿈나라로 가버렸다. 옆에 잠자고 있는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침대에 나 혼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얼마나 뒤척였을까. 잠자는 아내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거실로 나왔다. 그 시각이 새벽 1시, 식탁에서 책을 읽다가 작은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역시나 잠을 오지 않고 정신만 멀뚱멀뚱 미치고 팔짝 뛸 일이다.

 

 

결국 아내를 깨우고 말았다. 아내는 어두운 방에서 나오면서 90프로 이상 감긴 찡그린 눈으로 나를 보면서 묻는다.

몇 시예요?”

“2라는 나의 말에 아내는 어이가 없었던지  잠 안 자고 뭐해요?"라고 말하며 방으로 다시 들어가 버렸다

 나도 자고 싶어 “라고 말하려는데 아내는 그 말을 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1시간가량 더 책을 읽다가 다시 침대로 들어가 잠을 청했지만 또다시 뒤척거렸다. 그렇게 아침을 맞이했다.

 

 

그래도 평상시처럼 이른 아침을 먹고 일찍 출근했다. 선잠 때문에 하루 종일 힘이 없었지만 그럭저럭 버텼다.

 

 

어제저녁에 잠이 오지 않은 이유를 구태여 찾는다면 늦게까지 글쓰기를 한 것 밖에 없다. 평상시 저녁 10시 전후에서 잠을 자는데 어제는 11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잠자는 타임을 놓친 게 아닌가 싶다.

 

 

오늘은 잠을 푹 자려고 퇴근 무렵 아내에게 카톡 문자를 보냈는데 아내는 내 문자를 받지 못했는지 아니면 문자를 아직 못 본 건지 답장이 없다.

 

 

카톡 답장을 기다리는 사이 아내가 전화를 걸려 왔다. 아내는 옛 동료와 카페에 있다면 커피타임이 끝날 때까지 자기를 기다릴 수 있냐고 나에게 물었다.

 

 

추운 날씨에 버스 타고 집에 가기 싫었다. 그래서 기다린다고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가 차를 몰고 다니기 때문에 나는 아내의 차를 얻어 타고 다니는 신세다. 오늘 저녁 겨울비까지 내려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쉽지 않은 차가운 날씨다.

 

 

꼼짝없이 아내를 기다려야 했다. 저녁 830분이 넘어가는데 아직까지 아내로부터 연락이 없다.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다. 아내는 누구보다 내가 수면 부족으로 최악의 몸 컨디션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아직 아내로부터 연락이 오지 않았다.

 

 

내 눈은 반쯤 감긴 커벙이 눈이 되어가고 있다. 내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카페에서 동료랑 즐거운 밤 시간을 즐기고 있는 게 야속했다.

 

 

내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아내에게 전화에 빨리 집에 가자고 할 수가 없었다. 아내의 즐거운 저녁 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찌할 도리기 없다. 인내심을 갖고 아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드디어 아내로부터 연락이 왔다. 아내는 동료와 맛있는 삼겹살을 먹고 커피까지 마셨다고 자랑한다. 아내 말을 별로 듣고 싶지 않았다. 아내의 말을 한쪽 귀로 듣고 반대편으로 흘리는 수밖에, 내 코가 석자이기 때문이다. 빨리 집에 가 침대에 눕고 싶은 마음뿐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