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늘리기

하루 중 제일 기다려지는 시간이 주말 이른 아침이다. 누구의 간섭도 소음도 없는 적막한 시간이다. 거실에 있으면 가끔 냉장고 모터 돌아가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고요한 이 시간을 나는 사랑한다. 한 없이 편안한 주말 이른 아침에 거실에 놓여 있는 널찍한 소파에 앉아 30분가량 책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욕심 같으면 이런 시간을 더 늘리고 싶다.

 

두 아들이 서울로 떠나고 아내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다. 아내가 휴일에 늦게 일어나는 이른 아침은 꿀맛 같은 나만의 시간이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면 지금과 같은 여유로운 시간은 없었다. 그땐  경제적으로 어려웠고 어린 두 아들을 돌보는데 신경을 쓰느라 마음의 여유도 없었다. 

 

아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 며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다. 아내의 말에 일정 부분 공감이 간다. 왜냐하면 지금 평화로운 주말 이른 아침은 온전히 내 시간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휴일 이른 아침처럼 평화와 여유가 있는 시간을 늘러 보고 싶다.

 

평화로운 시간에 남의 간섭 없이 내가 하고픈  일을 하는 게 행복을 늘리는 확실한 방법이다. 돈 안 들이고 행복한 시간을 늘리는 방법치곤 쉽다. 사실 이게 자유다. '자유롭다.'는 '행복하다.'는 말이다. '구속받다.'는 '자유롭지 않다.'는 다른 표현이다. 구속은 불행이다. 휴일 이른 아침에만 느끼는 자유, 이제 그런 시간을 넓힐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