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스토리로 시작하는 글쓰기

kddhis 2024. 1. 18.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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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면 세수를 하고 바로 글을 쓰기 위해 작은 방으로 들어간다. 나는 컴퓨터가 있는 이 방에서 글을 쓴다. 이유는 이 방이 글쓰기에 가장 편안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전원과 컴퓨터를 차례로 켜고 블로그 창으로 간다. 그렇다고 바로 글이 줄줄 써지지는 않는다. 메모라든가 아니면 허접한 초안이라도 미리 준비를 했다면 모를까. 곧장 글이 써지는 마법 같은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대개는 오늘처럼 아무 준비 없이 책상에 일단 앉는다. 그리고 무엇을 쓸까 한참을 요리조리 궁리하면서 문장을 썼다가 지웠다를 반복한다. 이때는 답답하고 짜증이 나서 방을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이 고비를 넘겨야만 글쓰기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글이 잡힌다. 이거다 싶으면 그때부터 신기하게도 문장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이 단계를 넘어서면 글쓰기 속도가 붙어 손가락이 빠르게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상념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가 된다. 그래서 이때 만들어진 문장들은 오타 투성이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낱말을 계속 키보드로 두들겨 문장을 만들어 간다.

 

 

오탈자가 많으면 어떻고 어순이 안 맞는 문장이 있으면 어떤가. 글의 생명은 상념이지 오탈자가 아니다. 앞뒤가 안 맞는 문장은 나중에 고치면 되지만 떠오르는 생각을 놓치면 글은 거기서 한 발짜국도 나갈 수 없다. 

 

 

나는 스토리로 글을 시작하는 것은 좋아한다. 그래서 스토리를 먼저 써 내려간 다음 그 스토리에 대해 생각을 하면서 의미를 찾고 가치를 부여한다. 물론 스토리를 쓰면서도 가치와 의미가 함께 떠오를 때도 당연히 있다. 이런 가치와 의미를 압축하여 글의 결론을 쓴다. 이것이 내가 에세이를 쓰는 순서이면 방법이다.

 

 

에세이를 쓰는데 스토리로 시작하는 글쓰기 방법이 가장 쉽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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