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휴대폰 없이는 못 살아

kddhis 2024. 2. 7. 22:03
728x90
반응형

없다. 없어,  어디에 두었는지 휴대폰이 보이지 않았다. 외투를 입고 가방을 들춰 매고 출장 채비를 하는데 책상 위 있어야 할 휴대폰이 눈이 띄지 않았다.

 

 

바지 주머니에도  패딩 주머니에도 없었다. 가방 안을 손으로 휘저어 보았지만 그곳에도 휴대폰은 없었다. 혹시 차 안에 두고 온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잔득하고 차에 갔다. 기대는 나를 저버렸다. 울고 싶었다. 

 


아침에 휴대폰을 집에 놓고 온 것이 분명했다. 집에서 출발해 어디에도 들리지 않고 곧장 사무실로 출근했다. 따라서 내 휴대폰은 집이나 자동차, 사무실 이 3곳에 있어야 한다. 휴대폰이 사무실과 차 안에 없으니 집에 놓고 출근한 것이 확실했다.

 

 

출장 가는 바쁜 시각에 집에 돌아가서 휴대폰을 가져올 수가 없었다. "그래 까짓것  휴대폰 없이 오늘 하루를 지내보자."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각오가 무색했다. 휴대폰 없이 보낸 오전은 불안하고 심난했다고 이실직고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다음과 같은 불편한 일이 발생한다.

 

 

SNS나 전화 불가,  뉴스 등 각종 정보 검색 불가, 버스 등 대중교통요금 지급불가, 실시간 주식 확인불가 및  투자기회 상실, 물품구매 불가능, 도서관 등 공공기관 홈페이지 접근 및 이용 불가능, 은행, 증권사, 신문사, 당근마켓, 쿠팡 등 각종 앱이용 불가능. 전자책 읽기 불가능, 배달음식 주문 불가능, 게임 등 오락 불가, 음악감상 불가능, 유튜브도 볼 수 없음.... 끝도 없네.

 

 

결국에 휴대폰 없이 하루를 보내지 못하고 점심기간에 집에 가서 휴대폰을 가져왔다. 반나절을 휴대폰 없이 지내보니 생활에 불편함도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드는 심리적 불안감이 더 심했던 것 같다. 

 

 

이렇게 우리는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 우리는 스티븐 잡스 덕에 이제 노포 사피엔스(phono sapiens)가 되어버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