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초보자 탈출
오랫동안 배웠어도 잘 안 되는 게 있습니다. 영어 듣기가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배운 시간에 비해 성과가 미흡하니 영어공부에 들인 시간이 아깝습니다.
이것만큼 더 안 되는 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글쓰기입니다. 영어 듣기와 다른 점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서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쓰지 않으면 스스로 글을 쓰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마침내 쓰기를 멈춤이다.
글을 써야 먹고사는 기자, 변호사, 작가 등 말고는 대체로 글쓰기를 어려워합니다. 사실 이들도 글쓰기가 힘든 건 매 한 가지입니다. 학교 졸업 후 사람들은 특별한 계기가 아니면 글쓰기를 다시 시도하지도 않습니다.
글쓰기가 힘든 이유는 생각이 동반되어야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라는 '버트런트 러셀'의 말처럼 생각하기도 힘든데 글쓰기는 오죽하겠습니까. 글쓰기가 어렵고 힘들지만 우리 모두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생각하기 싫어서 글을 쓰지 않을 뿐입니다.
글쓰기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저의 글 쓰는 방법을 소개드립니다. 글은 컴퓨터 워드로 씁니다. 종이에 쓰는 것보다 고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꼭 노트에 쓸 필요 없습니다. 종이에 쓰는 것은 글쓰기 생산성 저하를 가져올 뿐입니다. 아주 쉽게 수정, 삭제, 첨가가 가능한 컴퓨터 워드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글쓰기 원칙이 있습니다. 한 문장 씩 씁니다. 욕심부리지 마시고 꼭 한 문장씩 씁니다. 처음 문단은 현상, 사건사고. 경험담, 이야기 등을 씁니다. 사실묘사 문단입니다.
다음은 첫 문단에서 느낀 점을 씁니다. 나의 생각을 씁니다. 느낀 점과 연관된 사례나 예시, 통계자료, 연구자료 등을 추가하면 더 좋습니다. 이것을 별도의 문단으로 구분합니다. 공식적인 글이 아니면 옳고 그름에 크게 구애받지 말고 내 생각을 적으면 됩니다.
끝으로 앞 문장들에서 배운 점을 요약하고 내 주장을 씁니다. 내 의견을 펼치는 문단입니다. 특별히 생각나는 게 없으면 유명인사의 명언을 인용해도 상관없습니다. 통계, 연구자료나 명언은 독자를 설득하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중요한 것은 한 문장 씩 만드는 것입니다. 문단을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한 문장씩 써 그것을 모아 문단을 만들면 됩니다. 이것이 초고입니다. 수정작업으로 초고의 완성도를 높여가면 한 편의 종은 글이 됩니다.
초고를 수정할 때 반드시 할 일은 큰소리로 읽어봐야 합니다. 글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어설프고 부드럽지 않은 단어, 문구, 문장 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단어를 알맞은 단어로 바꾸거나 어순을 바로 잡아주면 수정 전보다 한결 매끄러운 글이 됩니다. 저는 여러 번 제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헤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걸레다”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엄 진서는 “글쓰기의 본질은 고쳐 쓰기이다.”라고 그의 명저 「글쓰기 생각하기」에서 썼습니다. 글쓰기 대가 두 분의 말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글쓰기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경쟁에서 다른 사람을 앞서고 싶으십니까. 남보다 앞서가는 방법으로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만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보통 상류 직업군에 속해 있습니다.
왜 그들이 상류 직업군에 있을까요. 이것을 잘 설명한 글이 있습니다. “진정으로 남다른 사람은 다수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페이팔 창업자로 “Zero to One”의 저자 피터 틸의 말입니다. 글을 쓰게 되면 스스로 생각하게 되고 그러면 남다른 사람이 됩니다. 이것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 버트런드 러셀(Bertrand Russell) 출생 1872.5.18. / 사망 1970.2.2.
- 영국의 수학자, 철학자, 수리논리학자, 역사가, 사회 비평가, 20세기를 대표하는 천재이자 지성인으로 칭송받은 인물로 수리논리학 분야의 저작들과 평화운동, 핵무장 반대운동을 비롯한 사회정치운동으로 유명하며 1950년 노벨 문학상(수학철학)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