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감기 바이러스가 싫다. 지난 연말 아내가 코로나에 걸렸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내의 코로나 후유증이 오래갔다. 2개월 이상아내는 콜록콜록거렸다. 아직까지도 아내는 가끔 기침을 하고 있다.
코로나와 연이은 감기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보면서 몇 개월을 지냈는데 나 역시 감기에 걸려 버렸다. 감기 바이러스가 아내로부터 옮겨왔는지 아니면 사무실 동료의 감기 바이러스가 내게 왔는지는 밝힐 수가 없지만 분명 어디에선가 보이지 않은 강력한 감기 바이러스가 내 허락도 없이 3주 전에 내 몸으로 침두를 했다.
다행히 감기가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지만 15일간 악성 감기에 시달린 탓에 내 몸은 엉망이 되어 버렸다. 운동도 못하고 샤워조차도 하기 싫다. 그냥 눕고 싶다. 만사가 귀찮아졌다.
오늘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아내와 외출을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몸이 피곤해서 씻고 바로 침대로 올라갔다. 낮잠을 자기 위해서다. 그러나 잠이 오지 않아 다시 일어났다.
도서관에서 돌아온 둘째 아들과 함께 아내가 끓여준 떡국을 맛있게 먹고 소파에서 힘없는 눈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아내와 아들이 작은 방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배당을 주는 주식이나 ETF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종목은 배당금이 얼마고 저 종목은 배당률이 몇 퍼센트이며 배당성장률 얼마나 오르는지 , 여러 투자상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고 있었다.
이렇듯 요즘 아내는 주식투자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2023년 지난해, 아내는 모듈형 주택(이동식 주택)에 꽂혀 전원주택이나 세컨 하우스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을 섭렵하더니 지금은 배당투자에 푹 빠져 벼렸다. 아내의 관심분야가 180도 바뀌었다.
아내도 나처럼 노후가 걱정이 되나 보다. 퇴직하면 어떻게 살지? 뭘 해야 하냐? 우리는 퇴직 후 무엇을 할지 이것저것 생각을 해봤지만 딱히 잡히는 게 없다. 이건 위험하고, 저건 힘이 부치고, 요건은 투자금이 많이 들고, 이렇듯 뭘 해보려 구상하면 온갖 걸림돌이 꼭 따라붙었다. 그러다가 배당금을 주는 주식투자를 생각해 낸 것이다.
다 아시다시피 나이 들어 퇴직하면 건강을 챙겨야 하다. 아프면 말짱 꽝이다. 이번에 독감에 걸려 보니 더욱 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을 절절히 느꼈다.
그다음이 경제력이다. 즉 돈 문제다.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어야 건강을 챙길 수 있고 제2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아내와 나는 오늘 점심 먹고 카페에서 부동산, 예금 등 자산과 아파트 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이 적힌 A4용지를 테이블 위로 놓고 어떻게 하면 우리 재산을 늘러 볼까 이야기를 했었다.
우리 부부는 부동산투자에서 금융투자로 전환하는 것에 합의했다. 노후에 현금이 필요하기에 부동산보다 곧바로 쓸 수 있는 금융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이 유리하며 앞으로 부동산시장보다 금융시장이 전망이 밝다는 게 아내와 내가 동의한 결론이다.
주식투자는 부동산 투자보다 투자의 위험성이 높고 전문 지식이 요구되지만 주식투자가 부동산보다 리스크가 더 있는 만큼 수익률 역시 높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투자분야도 마찬가지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금융, 경제, 주식투자 등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 된다. 배우는데 아내처럼 열심히 유뷰브를 보는 것도 좋지만 관련 책을 읽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열심히 투자 관련 전문 유튜버 찾아 지식이나 정보를 습득하는 아내는 독서력이 빵점이다. 이것이 좀 아쉽다. 그렇다고 아내에게 책을 읽어라고 말하지 못한다. 이런 충고는 책 읽기 싫은 사람에게 짜증 나는 소리로 들릴 뿐만 아니라 소귀에 경 읽기로 끝나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 보니 감기에서 시작한 글이 주식투자로 끝났다. 이런들 어떠하리. 이 글은 내 일상과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사실 그대로 적은 것이다. 이런 글이 에세이(essay)라고 한다.
에세이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듣고 본 것, 체험한 것, 느낀 것 따위를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산문 형식의 짤막한 글이라고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