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된 가전제품
밥솥이 고장이 났다. 밥솥의 오작동으로 밥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설익은 밥을 만들어 냈다. 10년 넘게 쓰던 오래된 밥솥이다. 3년 전쯤에도 고장이 나서 A/S센터에서 수리를 했었는데 밥솥이 또 말썽을 부렸다.
밥솥을 고쳐 쓰려고 서비스센터에 갔다. 그런데 직원이 고장 난 밥솥을 테스트해 보더만 오래된 모델이라며 부속품을 구입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새 밥솥을 구입하라고 권했다.
가정에서 밥솥은 필수품이다. 한 동안 망설이다가 큰 마음먹고 신형 압력밥솥을 구입했다. 짙은 남색 계통의 새 밥솥은 탱크처럼 단단하게 생겼다. 싱크대 옆에 놓인 큼직한 압력밥솥은 듬직해 보였다. 삼시세끼를 책임져 줄 최신형 압력밥솥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다.
성능 좋은 새 밥솥은 찰지게 밥을 짓어냈다. 강한 압력으로 지어낸 밥은 더 이상 햇반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었다. 압력밥솥은 540,000원의 가치를 충분히 해내고 있다. 새 압력밥솥은 앞으로 10년은 기본이고 20년 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구입한 가전제품을 오래 사용한다. 어진간 해서는 가전제품을 교체하는 법이 없다. 우리 집에는 구닥다리 가전제품이 대부분이다.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구입한 지 20년이 넘어가고 있다.
우리 집처럼 가전제품을 오래 사용한 집만 있다면 삼성전자나 엘지전자는 누구에게 가전제품을 팔아먹을까. 만약 우리 같은 고객만 있다면 가전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은 수익을 낼 수 없어 마침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미안스럽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