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제대로 굴리자면 건강해야 한다.
하루에 우리는 얼마나 머리를 쓰며 살까. 즉 얼마나 집중해서 주의 깊게 생각을 할까. 생각을 집중하는 사람은 아마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일 것이다. 왜냐하면 생각능력이 높은 사람은 문제해결 능력이나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각한다는 것은 뇌의 에너지를 많이 쓰는 일인데 뇌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것이다. 우리 몸 무게의 2%쯤 되는 뇌가 우리 에너지의 20%를 쓰다 보니 가능한 뇌는 에너지를 적게 쓰려고 애쓸 것이다. 즉 우리는 가능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오직 했으면 <생각하기를 죽기보다 싫어한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러나 이 말은 진실이다.
집중해서 생각한다는 것은 뇌의 많은 에너지를 소진하는 일이다. 따라서 뇌는 단순하게 생각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일을 쉽게 하는 방식으로 에너지를 적게 쓰려고 한다. 즉 뇌는 깊이 생각하는 대신에 쉽고 간단한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일을 처리 방법을 본능적으로 찾는다.
따라서 우리는 해오던 대로 하던 대로 기존방식대로 일을 하고 문제을 해결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에 새로운 방식이나 다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일을 하는데 우리는 익숙하지 않다. 우리는 기존 방식 대신에 다른 사고나 관점에서 문제점을 보거나 일을 처리하는데 미숙한 존재다.
특히 몸이 아프거나 힘들면 뇌는 더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몸이 아프면 뇌는 혹시 일어날 수 있는 신체적 위험에 대비하여 에너지를 최대한 아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고 한다. 뇌의 최대 임무는 육체 보존이기 때문이다.
요즘 몸이 힘드니 만사가 귀찮다. 생각하기도 싫다. 이것이 최근에 글이 잘 안 써지는 원인이다. 글을 쓰려면 집중해서 생각을 오랫동안 해야 하는데 몸이 피곤하니 뇌도 피곤해져 생각이 잘 되지 않는다. 글을 잘 쓰려면 빨리 원기회복을 해야 한다.
신체와 정신은 역시 하나이다. 한쪽이 망가지면 다른 쪽도 제기능을 못한다. 건강해야 머리를 굴려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글도 쓰고 고난도 일을 해낼 수 있다. 건강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것은 만고의 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