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삼중고(三重苦 )
삼중고(三重苦 )를 감수하면서 어떤 여자가 결혼하겠습니까? 아내의 말입니다. 여기서 삼중고(三重苦 ) 란 여성이 결혼하여 1) 직장 다니면서, 2) 아이 낳아 기르고, 3) 집안일까지 해야 하는 고충을 말합니다.
“지금 같으면 저도 결혼 하지 않겠습니다.” 출근길 차 안에서 아내의 푸념 썩인 말입니다.
나는 할 말이 없습니다. 그냥 아내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었다. 여기서 아내의 말에 토씨를 달았다간 본전도 못 찾을 뿐만 아니라 기분이 언짢은 아내의 마음에 기름을 붓는 멍청한 짓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는 나와 결혼해서 30년 동안 아들 둘을 키우면서 집안일의 대부분을 도맡아 하였기에 불만이 많은 듯합니다.
내일이 조상님 제삿날인데 오늘부터 음식을 장만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아내는 자신도 모르게 기분이 울적해져서 남편인 나에게 화풀이를 하는 가 봅니다.
나는 가만히 아내의 말을 듣고 응수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스트레스 덜 받는 최선의 전략입니다. 오랜 부부생활에서 터득한 소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비결입니다
정말이지 나도 할 말이 있습니다. "그럼 나는 무슨 죄가 있습니까? " 장남으로 태어난 죄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내의 노고를 인정합니다. 직장 다니며 두 아이를 키우고 맏며느리로써 집안의 대소사를 챙긴 아내에게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아내는 명절이나 제삿날에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이런 날에 아내의 성질을 건드리면 폭풍우 같은 자연 재앙이 일어날 수 있으니 조심합니다. 이런 날엔 침묵이 제일입니다.
제사 음식을 간소하게 장만하시라고 말해도 아내는 듣는 둥 마는 둥입니다. 자기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는 제사 음식을 직접 준비한다고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아내가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아내는 조상님으로부터 복 받을 것이다. 작은 복이 아닌 하늘만큼 땅만큼 큰 복을 받을 겁니다. 아내를 응원합니다.
출산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젊은 여성들이 삼중고(三重苦 :직장생활, 출산과 아이 돌봄,, 집안일)를 알아버렸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