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이사 짐 정리

kddhis 2024. 4. 18.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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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난장판이다. 온갖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처음 보는 물건도 있고 불필요해 보이는 물건도 눈에 보인다.

 

 

특히 아내는 버릴 옷을 대형 비닐봉지에 담고 있다. 멀쩡한 옷을 버리다니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내는 옷이 담긴 3개의 비닐봉지를 보면서 버릴 옷에서 본전을  뽑았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었다.. 

 

 

내일은 이사를 가는 날이다. 그래서 하루 전날인 오늘 짐을 정리하고 있다. 무슨 물건이 이렇게 많은지, 언제 이런 물건을 샀는지, 참 오만가지의 물건들이 이사 가는데 자기를 데려가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습관적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샀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온 이후에 한 번도 쓰지 않고 서랍장에 넣어 놓은 학용품,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야구 글러브 등 운동기구,  한 번도 연주한 적이 없는 실로폰 등 악기들을 오늘 첫 모습을 드려냈다.  이 물건들은 3년 동안 꼭꼭 숨어 지냈던 것이다.

 

 

불필요한 물건이 많다는 것은  과소비를 했다는 증거이다. 우리는 너무 쉽게 물건을 구입하고 쓰지 않는 것은 아닐까. 구입 당시에는 필요해서 산 물건일지라도 막상 집에 드린 다음 한 두 번 써보고 사용하지 않는 잡동사니가 의외로 많다. 과소비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제일 아쉬운 것은 썩어가는 냉장고 음식이다. 주기적으로 냉장고 음식을 정리해줘야 하는데 뭐가 그리 바쁜지 냉장고만 믿고  음식을 오랫동안 방치한다. 물론 모든 음식을 방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따금씩 버려지는 음식이 나온다 

 

 

아내는 이번 이삿때도 냉장고를 정리하지 않고 냉장고에 들어 있는 음식물을 그대로 새 입주 아파트로 옮길 작정인가 보다.

 

 

남편인 당신이 냉장고를 정리하면 되지 꼭  아내가 하라는 법이 어디 있냐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구태여 핑계를 대자면 대체로  50대 이상 세대는 암묵적으로 남편보다 아내가 음식물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단 한 번이라도 냉장고를 속 시원하게 비워졌으면 좋겠다. 이사할 때가 냉장고를 깔끔히 정리할 최적의 기회인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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