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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지표 가족사진

kddhis 2024. 4. 2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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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벽에는 가족사진이 줄줄이 걸려 있다. 벽도 부족해서 다용도 탁자에도 책장 위에도 집 떠난 큰 아이들의 사진이 놓여 있다. 

 

 

갓 태어난 아이 사진부터 초등, 중고등학생, 대학생 그리고 작년에 제주도에서 찍은 가족사진까지 사진 촬영한 시간과 장소, 배경은 모두 다르지만 사진 속 주인공은 모두 우리 가족이다.   

 

 

지난주 금요일에 이사를 하면서 아내가 열성적으로 벽에 가족사진을 거는 작업이 힘들어 보여서 아내에게 말을 건넸다.  "여보, 이제는 벽에 거는 가족사진을 줄입시다."

 

 

하지만 아내는 내 말이 말 같지도 않은 듯이 눈을 할퀴더니  " 세월 지나면 남는 건 사진 밖에 없어요"라고 내 말을 되받아졌다. 

 

 

나는 할 말이 없어 뒤통수만 긁었다. 더 이상 말해봤자 본전도 못 찾을 게 뻔했기에 다시는 벽에 사진을 거는 작업에 대해 일절 말을 하지 않았다. 

 

 

특히 내가 사진 거는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아내에게 이러쿵저러쿵할 자격이 없었다. 아내가 좋아서 가족사진을 벽에 건다는데 말린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집에 가족사진이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 그것도 가능한 가족사진이 많이 있는 게 좋다.  많으면 많을수록 더더욱 좋다는 다다익선(多多益善)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 놓은 사자성어(四字成語)가 아닐까.

 

 

한 가정이 화목한지 안 한 지는 그 집에 얼마나 행복하게 찍은 가족사진이  진시 되어 있느냐가 그 가정의 행복지표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가정의 행복지표 중에 가족사진이 그중  하나라면 우리 가족은 이 지표에서 만점 받을 것이다. 이 고득점은 다 아내 덕택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

 

 

사실 아내는 사진 찍기를 싫어한다. 아내는  통통한 체격이고 얼굴이 사과처럼 동글동글해서 사진빨이 잘 나오지 않아 사진 찍는 것을 피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아내가 가족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가족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만큼 우리 가정이 행복한 것은 다 아내덕이라 생각한다. 가정의 행복을 위해 가족사진을 애지중지하는 아내에게 감사하고 고마울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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