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호구를 이용하자
밭일을 하려는데 긴다란 호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수도 연결 볼트를 어디에 두었지?, 비닐하우스 창고 등 밭 주변을 눈 씻고 보고 차 트렁크에서 물건을 몸땅 끄집어내 찾아보았지만 긴 자루 호미와 수도 볼트는 없었다. 다시 새것으로 사야 할 상황이다.
어디엔가 있을 호미와 볼트를 찾기 위해 부질없는 시간만 낭비했다. 맥이 빠지고 짜증이 왕창 났다. 이 물건들을 다시 구입해야 하기에 쓸데없이 돈을 써야 할 판이다. 게으른 농부는 지난해 농사일을 마치고 물건을 정리하고 않아 방치한 대가를 톡톡히 치른 것이다.
농사일에 쓰일 물건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무지한 농부처럼 공부 못한 학생은 교과서나 노트, 숙제 등 공부에 필요한 물건을 제대로 챙기지 않은 태도를 보인다.
이와 같이 공부 못하는 학생이나 게으른 농부처럼 투자세계에도 이런 형편없는 불성실한 투자자가 있다. 투자 대상을 공부하고 필요한 테이터를 찾아본 다음 어느 날 투자 기회가 왔을 때 꽉 잡아야 하는데 그렇지 하지 않고 헛다리 짚는 투자자가 많다. 투자자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차라리 도박꾼이라 부르는 게 편하다.
투자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 중에 기본은 투자대상을 제대로 아는 것이다. 투자대상을 모르고 어떻게 투자 상품을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우리 주변에 이런 불성실한 개인 투자자들이 차고 넘친다.
개미들은 보통 투자 전문가 혹은 주변 사람의 말만 믿고 주식을 산다. 그러니 개미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손해를 보는 경우가 부지수다.
다시 말하지만 주식, 채권, 부동산, 코인 등 그 어떤 투자도 그 투자 대상을 알아야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공부하기 싫고 찾아보기 싫고 생각하길 싫어하는 본성 때문에서 투자에 번번이 실패한다. 따라서 투자대상만 알아도 투자에서 수익낼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더욱 문제는 투자대상만 알아서는 투자에서 수익을 내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즉 투자 대상을 아는 것만으로 투자에 성공할 수 없다. 또 다른 투자 공부가 병행되어야 한다.
시장 상황, 투자 메커니즘, 정치 상황, 국내외 경제상황, 인간의 본성이나 심리까지 투자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이나 정보를 끝없이 업데이트 시켜야만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 워런퍼빗이나 찰리 멍거가 독서광인 이유다.
이 많을 것을 한 꺼 번에 공부할 수 없고 다 알 수 없다. 투자공부는 여러 해에 걸쳐 배우고 경험하고 익혀야만 가능하다. 이처럼 투자에서 수익을 내려면 투자공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과연 이렇게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래서 멍텅구리 개미는 이런 과정을 생략하고 누가 찍어주는 주식을 사는 도박 같은 행위를 하면서 주식한다고 떠벌이고 다닌다. 그들에게도 양심은 있는지 "주식투자 한다."라고 하지 말하지 않고 "주식한다."라고 말한다. 이런 개미들은 혹시 몇 번은 성공할 수 있겠지만 결국에는 백에 아흔아홉은 투자에서 실패한다.
제차 말하지만 투자는 먼저 투자에 대해 배우고 익히고 생각하는 과정을 걸쳐야 투자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건너뛰면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는 도박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이런 사람은 수년간 주식을 사고팔아도 투자 실력이 늘어나지 않는다.
투자는 아는 게 먼저다. 그렇지 않으면 투자세계에서 남들 좋은 일 시키는 호구가 되기 쉽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도박 같은 투자를 하는 개미는 자신이 투자세계에서 돈 잃어 주는 호구라는 사실을 모른다. 그러나 별나게도 오늘도 이런 개미들이 투자에 참전하다.
그래서 워런퍼빗 같은 전문성을 갖춘 투자자들이 돈을 번다. 이들은 개미들의 잘못된 판단(탐욕과 공포)을 이용하여 돈을 번다. 이것이 가치 투자라는 그럴싸한 문구로 묘사되고 있다.
가치투자란 가치보다 싼 가격에 주식을 사는 것이다. 누가 주식을 가치보다 싸게 파는 가? 탐욕과 공포로 호구가 싸게 판다.
이런 호구가 없었더라면 존 메이너드 케인스, 벤저민 그레이엄, 워런 버핏이나 찰리 멍거 등 투자 대가들이 주식투자로 돈을 벌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도 투자 호구가 되지 말고 버핏을 따라 하자. 어떤 호구가 공포와 탐욕으로 주식을 샀다 팔았다 할 때 그때를 이용하여 돈을 벌자. 이게 가치 투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