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준비
금요일 오후 5시, 호프집에서 손님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몇 미터 지나 곱창집에서도 낮술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 모습이 보였다. 참 여유롭게 산다. 즐기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해가 떨어지지도 전, 이 시각에 음주를 즐기다니 능력이 대단하다.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다. 오후 5시도 되지 않은 이 시각에 술 마시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능력자 일까? 고개가 좌우로 흔들렸다. 모양새를 보니 별 볼 일 없는 차림에 행색이 그저 그렇다. 한마디로 외모 스타일이 그냥 동네 아저씨 아줌마 수준이었다. 즉 무료함을 안주 삼아 허전한 마음을 술로 달려고 있는 꿈 없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낮술을 마시는 술꾼들을 보니 옛 생각이 떠올랐다. 조직에 충성했던 30.40대 그 시절이 생각났다. 못 마시는 술을 마시고 조직의 분위기에 휩쓸려 밤늦게까지 고스톱 치고 지냈다. 멍청한 놈
낮에는 직장에서 죽어라 일했고 퇴근해서는 선배나 상사의 비위 맞추느라 술 마시고 고스톱 치는 엉뚱한 짓을 했었다. 그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오직 직장 범주의 사고를 벗어나지 못하고 살았다. 돌띠 같은 놈
4년 전에 퇴직한 상사의 전화를 지난달에 받았다. 후회하는 상사의 말이 귓전에 아직도 남아 있다. 그는 현직에 있을 때 술 마시고 무의미하게 보낸 시간을 아쉬워하셨다. 다니는 직장이 다인양 생활했는데 퇴직하고 조직을 떠나니 별 볼 일 없는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그 상사는 자신이 능력이 출중해서 높은 연봉받는 게 아니라 조직에서 오래 근무해서 경력이 되고 직위가 올라가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을 퇴직한 뒤에야 깨달은 것이다.
만약 그 직장 상가가 능력이 있었다면 퇴직해서도 그런 역량을 발휘하여 직장에서와 비슷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직장인은 알아야 한다. 조직에 있을 때는 조직의 보호를 받지만 떠나면 아무도 보호해 주지 않는다. 퇴직하고 스스로 자립을 하지 못한다면 개털 된다. 나이 많고 권위의식까지 덕지덕지 붙어있는 무능력자를 누가 써주겠는가.
특히 높은 직위의 퇴직자들이 공허함을 더 느낄 것이다. 오랫동안 직장에서 후배나 직원으로부터 대우만을 받다가 퇴직하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새로운 험한 환경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권위적인 성격을 가진 은퇴자는 집안에서 애물단지가 될 수 있다. 아내는 남편이 충분한 생활비를 갖다 주었기에 지금까지 남편의 권위에 순응해서 참아 왔지만 이제 돈 못 버는 늙은이가 되었으니 이에 맞춰 대접을 해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아내는 남편의 퇴직을 기다렸다가 이혼을 요구하는 일본 황혼이혼 풍토가 이런 가능성을 말해준다. 이혼 사유는 남편이 정년퇴직 후 집에만 있으면서 부부간 사소한 트러블이 늘어나는 것이 불씨가 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ttps://v.daum.net/v/20220825113903942
"젖은 낙엽도 아니고"..日 황혼이혼 확 늘어난 이유
일본에서 이혼하는 부부들중 혼인기간이 20년 이상 된 소위 '황혼 이혼' 부부의 비율 역대 최대치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4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0년 이혼한 부부들중 2
v.daum.net
이런 권위적인 퇴직자는 집안에서 참밥 신세가 될 수 있으니 조짐해야 한다. 만약 그 정도가 심하면 우울해지고 삶이 피폐해질 수 있다. 퇴직과 함께 힘없는 사람으로 불행한 인생살이가 시작될 수 있다.
따라서 직장을 건성으로 다니면 안 된다. 조직에 의탁하면 나이 먹어 퇴직하고 나면 큰코다친다. 100세 시대다. 퇴직하고 40년을 더 살아야 할판이다.
은퇴하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은 퇴직한 다음에 개발할 수 없다. 때는 이미 늦으리, 현직에 있을 때 능력을 키우고 퇴직하자마자 써먹어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퇴직하고도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
"지능은 복리로 늘리겠다고 생각하고 하루 중 가장 좋은 시간을 내 지능계발에 투자했다."는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 찰리 멍거의 말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복리의 핵심은 시간이다. 하루라도 빨리 지능계발이나 자기 계발을 서둘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낮술 마시고 엉뚱한 취미에 빠지고 유흥을 즐기다간 퇴직 후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모두에게 100세가 축복이 될 수 없다. 오직 경제적 능력자만이 100세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