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자
월요일 아침 사무실, 나보다 항상 일찍 출근한 김팀장에게 인사말을 건넸다.
“주말 잘 지냈어요?”
김팀장은 내 말이 떨어지자마자 웃으며 말했다. “종일 집에서 영화 봤어요.”
김팀장의 말을 듣고 놀랬다.
이발소나 미용실처럼 습관적으로 집에 들어가면 TV를 틀어놓은 가정이 많다. 이걸 어떻게 아느냐고 몇몇 동료로부터 이 사실을 들었다.
휴일 집에서 털레비전이나 핸드폰으로 유튜브, 드라마, 오락, 스포츠, 영화 등을 보며 지낸다. 특히 핸드폰 시청시간이 상당히 길다. 내가 보기에는 스마트폰 중독에 가깝다. 나 빼고 우리 가족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우리는 집에 있는 동안 TV이나 유튜브를 친구 삼아 영상물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머리를 쓰지 않아도 재미있는 영상물이 즐거움을 주니까 마다할 이유가 없다. 스스로에게 휴식을 준다는 명분으로 영상물을 보면 편하게 휴일을 즐긴다. 월부터 금까지 열심히 살았으니 당연히 보상이 따라야 하지 않겠는가. 틀린 말은 아니다.
스마트폰 중독은 사무실에서도 이어진다. 김 과장과 이대리는 하루 종일 핸드폰을 드려다 보며 업무를 본다. 내가 3개월 넘게 김 과장을 지켜본 바로는 그는 근무시간 중 1/2 이상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것도 부족했는지 점심시간에 밥을 먹으면서도 스마트폰에 눈을 떼지 못한다. (의식적으로 김 과장을 관찰하지는 않았다. 그냥 그의 그런 행동이 보였다.)
하지만 말이다. 주중에 본업에 충실하고 휴일에는 이렇게 스마트폰과 티브이를 보며 지낸다면 언제 자기 발전과 성장을 위한 시간을 갖는단 말인가. 언제 자신을 돌아본단 말인가. 언제 집중력을 기른단 말인가. 업무든 공부든 성과의 기초는 집중력인데
기술의 발달로 예전보다 세상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새로운 정보 지식을 알아야 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변화를 알고 그것을 습득해야 할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지금 사회는 예전에 비해 전편일률적인 사회가 아니다. 다시 말해 개인의 특성과 개성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다양성 사회로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또한 지식과 정보의 양이 어마 무시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개별성의 강화로 개인은 소외되고 대인 관계는 예전에 비해 각자도생 형태로 변하고 있다. 단체, 조직보다 개인과 가정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다.
다시 말해 나때만 해도(1970년대 이전) 가정보다 직장의 일이 조금 우선시했는데 지금은 가정도 직장 못지않게 중요성이 인정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단합이 예전보다 약해지고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이웃이나 직장동료, 친구를 집으로 초대해 음식을 나누어 먹는 “집들이”라는 행사가 사라지고 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집에 방문을 하면 귀찮고 번거롭고 불편하기에 이를 감수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각자 자기 가정을 사수하기라도 하듯 개방은커녕 폐쇄적으로 변하고 있다.
음식을 함께 먹어야 정이 드는데 그런 일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당연히 서로 정이 드는 시간이 줄어들어 정 붙이기가 어려워졌다. 각자도생의 시대가 도래했다. "내 가족 챙기기도 버겁다. 남 신경 쓰지 말고 각자 알아서 살자." 이런 사회 분위기다.
이러한 생활패턴의 변화는 21세기 최고 발명품인 스마트폰이 한 목 했다. 인터넷, 모바일 등 사이버 기술이 인간의 개별성을 강화시켰다. 이제는 혼자 있어도 심심하지 않은 시대다. 티브, 유튜브, 넷플릿스, 사이버 게임, 인스타그램 등이 있기에 혼자서도 잘 논다. 모바일폰과 티브이만 있으면 하루 종일 집에서도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영상물은 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 왜 티브이를 바보상자라고 하겠는가. 재미, 즐거움, 오락, 휴식은 줄 수 있어도 창의성이나 지성을 높여 주는 데는 한계가 분명 있다. https://v.daum.net/v/20221205120027667
24시간 동안 TV를 시청해 보시라. 뇌세포가 활성화되기는커녕 줄어들 것이다. TV 시청자 뇌파는 움직임이 없지만 책을 읽는 사람의 뇌파는 활성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텔레비전을 본다고 스마트폰을 쳐다본다고 누가 뭐라고 꾸짖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자기 발전을 위해서 IT기계의 사용을 자체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글을 읽지 않고 영상물에 매몰되어가고 있다. 그러면 뇌가 흐리멍덩해진다. 눈에 총명끼가 사라진다.
노인병원에 가보세요. 환자들은 초점 없는 눈동자로 각자 침실에 설치된 텔레비전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이런 모습이 좋아 보이시나요.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워런 버핏을 보세요. 매일같이 독서하니까 94세 나이에도 총명끼가 장난이 아니다. 눈만 뜨면 핸드폰 쳐다보는 피 끓은 20대 젊은이의 뇌보다 낫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앞으로 단순한 일은 대부분 인공지능이 하는 시대가 된답니다. 다들 알지요. 인간이 할 수 있는 분야는 창의력이 요구되는 분야라고 합니다.
즉 창의력 있는 자만이 살아남은 세상이 온다는 말이지요. 창의력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영상물에 몰입하는 것이다. 텔레비전이나 핸드폰이 우리 생활에 유용하고 편리함과 즐거움을 주는 상품인 것은 분명하다. 이 시대의 최고의 발명품이지요. 인정한다.
하지만 앞에서 말했듯이 스마트폰에 중독되거나 영상물에 빠지면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하고 창의력 증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첨단기기를 사용하되 과도한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스마트폰이나 인공지능에 의존적인 생활태도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인공지능 시대에 창의력이 없는 단순 노동자는 최성능 인공지능에 뒤쳐지고 인공지능 소유자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바보상자를 보는 초점 없는 생활을 청산하고 집중력과 창의력을 향상하는 생활습관을 기려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