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집에서 술을 판다
불금이다. 직장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금요일이다.
초 저녁 금요일, 식당에는 애주가들의 놀이터가 되었다. 삼삼오오 테이블 앞에 앉아 주거니 받거니 술잔이 잘도 돌아간다.
내일 토요일과 모레 일요일은 출근하지 않는 날이기에 직장인들이 마음 펀하게 술을 마시는 금요일 저녁이다.
우리 사무실 건물 1층에 대패 삽결살집과 그 맞은편 곱창집에도 술 마시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최근에 개업한 대패 삽결살 집은 손님으로 꽉 차서 밖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도 보인다.
대한민국의 금요일 저녁 식당가는 먹자판 세상으로 변한다. 애주가들이 괜찮은 술안주를 파는 고깃집이나 횟집으로 몰려든다.
우리가 자주 가는 분석점의 홀이 어두워졌다. 빨간, 노랑, 파란, 분홍 등 오색 종이로 천정에 설치된 전등을 감싸 놓았다. 그래서 분식점이 마치 술집처럼 이상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해 내고 있다. 분식점인데 술집 냄새가 난다.
아마 주변의 식당들이 저녁장사로 식사와 함께 술을 팔기에 분식점 사장님도 술을 팔기로 마음먹은 듯싶다. 과연 애주가들이 김밥 파는 분식점에서 술을 마실까. 참 살다 보니 별일이다.
내 생각에 분식점은 라면, 김밤 등을 파는 분식점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술을 팔아서 수익을 내는 전략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이 분식점은 아파트 단지 입구에 있고 맞벌이 젊은 부부가 많이 산다. 바쁜 엄마아빠는 아이들에게 식사를 못 챙겨주거나 함께 저녁을 먹어야 하기에 분식점을 많이 이용할 것이다.
그리고 분식점 주변에 야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음식 맛과 서비스만 좋으면 식당 매출 올리는 것은 문제가 없을 거라고 판단된다.
주변 고깃집이 저녁에 술장사 한다고 분식점이 따라서 술을 파는 전략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고깃집을 따라서 술장사 하지 말고 전문 분식점으로 발전시켜 특화된 식당경영을 했으면 좋겠다.
분식점 사장님이 능력이 된다면 맛집으로 거듭나서 분식점을 가맹사업으로 확장하여 성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들이 잘하는 사업을 따라 하다가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죽여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할 수 있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것이다.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