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교육의 효과가 떨어지는 까닭
의무교육만큼 지루한 교육은 없다. 의무교육이란 학생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적으로 수업에 참여시키는 교육제도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학교란 공간에서 고등학교까지 정규 교육 과정을 받는다. 간혹 정규학교에 가지 않고 대안학교를 다니는 학생도 더러 있다. 대단한 용기다. 칭찬해 주고 싶다.
학교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다. 직장 교육이란 명목으로 의무교육은 계속된다. 직장에서 제공되는 교육도 반강제적이다.
직장인이 듣고 싶은 교육이 아닌 회사에서 선정한 프로그램, 세미나, 워크숍 등이 그런 것이다. 물론 직장인으로서 업무처리 능력을 배워야 하기에 이런 교육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회사 등 조직에서 원하는 사람이 되려면 조직원에게 요구되는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학교 수업이나 직장 교육이 그런 것이다. 그래서 조직에 들어가면 조직의 틀어서 살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한 조직에 오랫동안 안주했다간 우물 안 개구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중고교, 대학교, 군대, 직장 등 그 조직에 맞는 구성원으로 살아간다. 이게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나 역시 50년 넘게 한 조직의 일원으로 살았다. 그래서 요즘 답답함을 느낀다. 어떨 땐 숨이 막힐 때도 있다. 벗어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조직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성과를 낼 때면 기쁨도 느끼고 즐거울 때도 있었다. 이런 달콤함과 민생고 해결을 위해 조직에 오랫동안 머물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안주하며 살아왔다.
오늘이 직장 의무교육을 받는 그날이다. 반강제로 직장 교육에 참여하는 지루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날이다. 이 교육이 시간을 죽이는 수업이 아닐 길 바랄 뿐이다. 그래서 강사의 말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재미없고 원하는 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이사이 강사의 목소리를 들으면 강사의 눈을 피해 가며 중간중간 꾸벅꾸벅 졸았다. 정말 무료한 시간이었다. 강의를 듣느니 휴식을 취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졸았다.
아무 쓸데없는 시간으로 단정 짓고 싶었다. 강의실을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동료들의 이목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요새가 어떤 시대가.
강의가 넘쳐나는 강의 천국 시대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강의를 골라서 들을 수 있다. 더욱이 유튜브에서 수준 높은 강의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볼 수 있다. 그것도 공짜로
대면 강의 보다 유튜버에서 유능한 강사를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강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칼에 다른 강사로 바꿀 수도 있다. 한마디로 개인 맞춤형 강의 전성시대다.
오늘 직장 강의에 집중하려고 애썼는데도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다. 강사는 강의를 마무리하면서 질문을 유도했다, 아무도 질문을 하지 않자. 강사는 나를 지목했다. 내가 강의에 집중했다고 판단한 강사는 나에게 무엇이든 물어보라고 반강제적으로 질문을 요구했다.
“내가 강의에 집중한 게 맞냐.”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나름대로 강의에 집중하려고 노력한 것은 사실이지만 강사가 생각만큼 강의에 집중하진 못했다.
나는 직장에서 제공하는 교육보다 내가 원하는 강의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 비싼 수강료를 내더라도 내가 듣고 싶은 강의를 찾아 듣는다. 이런 강의가 나의 발전과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싸구려 무료 직장 교육보다 수강료가 비싸더라도 배움에 도움이 된다면 수강료를 아끼지 않는다.
일부러 휴가 내서 시간 들이고 돈 써가면 먼 곳까지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는다. 이유는 내가 원하는 것을 배우고 싶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