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에너지
세상에 남녀노소, 인종, 빈부 등에 관계없이 공평하게 주어지는 게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시간이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진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꼬박꼬박 하루에 24시간을 받아쓰면서 살아간다.
공평하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은 시간일까. 맞다. 시간을 물리적인 면에서 보면 똑같은 시간이다. 하지만 사용한 사람에 따라 그 시간의 가치는 달라진다.
주어진 시간을 지식, 가치 있는 경험 등으로 바꿀 수 있고 쾌락, 무위도식(無爲徒食) 등으로 바꿀 수도 있다. 전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 것이고 후자는 시간을 낭비하는 측면이 있다. 여기서 말하는 쾌락은 에너지 충전이나 보충을 위한 휴식이 아닌 쾌락 자체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시간만큼 중요한 게 또 있다. 주어진 에너지이다. 우리는 하루에 쓸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아침을 맞이한다. 하루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쓰임새에 따라 우리 생활이나 삶에 영향을 미친다. 하루 이틀, 1. 2개월 동안 쓴 에너지로는 어떤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1년, 3년, 10년 등 장기간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썼느냐에 따라 어마어마한 생활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나중에 그 차이를 메꾸지 못할 지경까지 이른다.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오늘 사용한 시간과 에너지는 내일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이번 주 사용한 시간과 에너지는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쾌락을 추구하며 헛된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과 자기 발전에 에너지를 쓴 사람과의 차이는 나중에 하늘과 땅만큼이나 커질 것이다.
책 한 권 읽었다고 당장 더 나아지지는 않는다. 또한 밤늦게 까지 술 한 번 마셨다고 인생이 추락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낭비된 시간과 에너지는 바닥에 쏟은 물과 같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오늘 읽은 책은 내일에 영향을 미치고 밤새워 마신 술은 내일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일생(一生) 동안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쓴 총합이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그 결과물은 부, 명성, 명예, 존경, 관계, 사회경제적 지위 등으로 보여진다.
당신은 지금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무엇으로 바꾸고 있나요? 지식, 기술, 정보, 돈, 건강한 몸, 휴식, 즐거움, 오락,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