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떠나가는 무더운 여름

kddhis 2024. 8. 2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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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늦게부터 사무실 에어컨이 돌아가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동료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만두었다.

 

 

며칠 전부터 우리 사무실 아래층에서 식당 개업을 위해 내부 공사 중인데, 오늘 전기공사로 인해 중앙 냉방 시스템 작동을 일시 중단한 것 같다.

 

 

출장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건물 1층에서 전기공사하는 작업부의 모습을 보았기에 하는 말이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찜질방에서 불어온 바람 같았는데, 며칠 만에 날씨가 좀 바뀌었다. 그래도 덥지만 더위가 한풀 꺾여서 견딜 만하다. 특히 아침에서는 산산해서 산책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그래도 아직 8월이라 덥다. 그렇지만 높아진 푸른 하늘은 가을이라고 소리 없이 계절의 변화를 알려주고 있다. 이런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조금만 자연에 관심을 보인다면 날씨의 변화를 금방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은 828일이다. 앞으로 3일이 지나면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이다. 그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가을인가. 과거 여름에 비해 올여름이 너무 더워서 가을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이다.

 

 

손 흔들고 막 떠나려는 2024년 여름을 손톱만큼도 붙잡고 싶지 않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 번 떠나면 이 여름을 영영 볼 수 없기에 아쉬운 마음도 든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올여름이 무지 무더웠기에 과거 여름보다 기억에 오래 남을 것이다.

 

 

이제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은 2024년 여름 끝자락서, 이렇게 생각해 본다. 나는 올여름에 무엇을 하고 지냈던가.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나. 즐겁게 보냈나. 행복했나.

 

 

수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 2024년 여름을 돌아볼 때, 이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덥고 힘들었지만 참 좋았어, 즐거웠지, 그때가 그립다. 그때 함께 했던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할까. 궁금하고 보고 싶다. 그곳에 가보고 싶다.”

 

 

미래 어느 시점에 이런 감흥을 느낀다면 올여름을 잘 보낸 게 분명하다. 그러면 아쉽지만 떠나는 올여름을 웃으면서 보낼 줄 수 있다, 내가 잡아도 떠날 여름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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