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물장구 치고 모래 성 쌓던 그곳

kddhis 2024. 9. 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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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옆 하천 변에 보행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새벽에 이 길을 따라 조깅한다,

 

 

새벽이면 시냇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느리게 헤엄치는 오리도 보이고 운이 좋으면 목이 기다란 학도 볼 수 있다.

 

 

봄과 가을에 들꽃이 하천을 따라 심어져 있어, 개울물, 푸른 잔디, 물속의 오리와 함께 어우러져 있는 하천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이 하천은 도시를 건설하면서 원형 하천을 새롭게 정비하여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제공되고 있다. 사람들은 하천 변을 따라 걷기도 하고 조깅하며 바쁜 도심에서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한다.

 

 

예전에 우리 고향집 앞에도 조금만 실개천이 있었다, 마을 뒷산에서 내려온 물이 이 실개천을 통과해 큰 천으로 흘러 내려갔다.

 

 

실개천이라고 부르기엔 천의 폭이 좁았고 물의 깊이가 낮았다. 산골짜기 물이 흐르는 '도랑' 정도였다.

 

 

실개천은 작은 개천이고 도랑은 작고 폭이 좁은 개울을 뜻하니, 실개천과 도랑은 도토리 키재기처럼 비슷한 규모의 물이 흐르는 작은 천이다.

 

 

아주아주 어렸을 때, 이 실개천에서 웃통 벗고 친구들과 물장구치며 모래성도 쌓고 작은 물고기도 잡으며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남아있다.

 

 

국민학교 저학년까지 이 실개천이 있었는데, 어느 날 복개되어 다시는 볼 수가 없었다. 지금, 고향 집 앞 실개천은 기억 속에만 남아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난 지가 수십 년이 지났다. 가끔 고향을 방문할 때면 포장된 실개천 복개 도로로 자동차를 몰고 고향집으로 들어가면서 이곳에서 놀던 옛 기억이 이따금 떠오를 뿐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했다. 고향 실개천은 복개되어 없어졌는데, 도시에 하천은 시민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큰돈을 들여 조성되고 있다. 이처럼 도시에 인공 하천이 건설되고 있는 세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신도시에도 인공 호수와 인공 하천이 만들어졌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인공 호수가 이 도시에서 최고의 휴식처가 되었다. 지역 명소다.

 

 

인공 하천이면 어떻고 원형 하천이면 어떠하겠는가. 돈 쓰고 시간 소비하며 먼 곳까지 가지 않고도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자연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게 중요하지.

 

 

답답할 때 가고, 조깅할 때 가고, 산책하고 싶을 때 가는 그곳이 오리가 헤엄치고 있는 우리 집 옆 하천변이다. 겨울 하천에 둥둥 떠다니는 천둥오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인간은 흙에서 와 흙으로 간다고 한다. 즉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에서 살고 자연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 우리 삶이다. 그래서 산과 들, 하천이 우리에게 친숙하고 자연과 함께 있으면 편안한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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