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축복 받은 가족

kddhis 2024. 9. 7. 20:55
728x90
반응형

우리 집 컴퓨터는 사용자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우리 집 기둥이며 요리사인 아내는 오락용으로 컴퓨터를 사용한다.  <최강야구> 같은 오락  프로그램을 유튜브로 본다. 아내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데,  <최강야구> 애독자라는 게 신기하다. 

 

 

결혼하기 전에 아내와 함께 야구장에 딱 한 번 갔었는데, 입장권 아깝게 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야구장을 나왔다. 그 당시 아내는 야구 경기 룰을 몰라 야구경기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내가 요즘  <최강야국> 팬이 되었다.

 

 

영상의 힘일까. 아니면 영상 편집 기술 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면 스토리를 엮는 PD의 능력일까, 이 세 가지의 복합의 힘인지는 모르지만, 야구에 무지한 아내가 김성근 감독 등 프로야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보니 미디어의 힘이 세긴 쌘가 보다.

 

 

둘째 아들은 컴퓨터로 아주 가끔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한다. 금요일이나 토요일 저녁 10시쯤에 시작한 게임은 다음 날 새벽까지 이어진다. 

 

 

아들은 게임하면서 큰소리로 친구들과 대화하는 목소리가 안 방까지 들린다. 대화 소리에 집이 붕괴되지 않는 게 다행일 정도로 시끄럽게 떠든다.

 

 

물론 아들 친구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아들 말소리만 들린다. 그래도 개의치 않는다. 사랑하는 아들이 즐겁다는데, 큰소리쯤이야. 이해한다. 얼마나 재밌고 즐거웠으면 천정 뚫어져라 소리를 지르겠는가.  

 

 

어제저녁이 그런 날이었다. 10시가 가까워 지자, 아들은 글 쓰고 있는 컴퓨터 방으로 들어와 어슬렁 거렸다. 나는 금방 눈치채고 서둘려 글쓰기를 마치고 컴퓨터를 아들에게 넘겼다.

 

 

둘째 아들은 친구들과 온라인 게임을 하기로 약속한 것을 직감으로 알기에 컴퓨터를 아들에게 양보한 것이다.

 

 

아들 친구들이 온라인 게임 플랫폼에 들어와 있는데. 아들만 입장하지 않아 단체 게임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 집 컴퓨터 사용시간을 따져보면 내가 제일 오랜 시간 사용한다. 휴일에 유튜브를 보는 아내, 가끔 온라인 게임을 하는 아들에 비해 매일같이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이 어림잡아도 길다.

 

 

오늘, 토요일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내가 컴퓨터를 장악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후 7시 30분경, 글 쓰는 시간이 다가오자 아내는 내게 컴퓨터 방을 넘겨주었다.

 

 

이렇듯 우리 식구는 서로가 알아서 컴퓨터 사용을 양보한다. 어찌 보면 당연하고 별거 아니지만 서로를 배려하는 기본 마인드가 있다는 증거다. 이 얼마나 기쁜 일이며 복인가. 신의 축복이라 생각한다. 신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