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사는 비결
휴일을 맞아 오전에 복용하고 있는 약이 떨어져 병원에 갔다 오고 곧바로 점심 먹고 어머님 병문안을 다녀왔다. 이처럼 오늘 내게 주어진 시간을 병원 방문하는데 대부분을 써버렸다.
출근하지 않는 휴일이라고 해서 주중보다 여유롭지 않다. 쉬는 날도 나름대로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직장 일로 눈코 뜰세 없이 보낸다. 그런다 보니 개인적인 여러 일은 대체로 주말이나 휴일에 할 수밖에 없다.
집안 정리, 병원 방문, 자동차 수리, 여행이나 등산 등 취미생활, 하다 못다 에너지 충전을 위해 늘어지게 낮잠도 휴일을 이용한다.
보통 현대인들은 주중이든 휴일이든 관계없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낸다. 시간이 부족하면 부족했지 남아도는 시간은 없을 것이다. 물론 백수나 게으름뱅이는 여기서 제외된다. (게으른 자까지 포함해서 이야기하기에는 지면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다.)
어제저녁, 잠자기 전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 내 인생에서 남은 시간과 에너지를 얼마나 될까.?"
50대 후반이라 써버린 시간보다 남아 있는 시간이 적다.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하에 절반 이상의 시간을 소진해 버린 것이다. 50년이란 시간이 한순간에 사라져 버린 느낌이 들었다. 슬펐고 우울했다.
아들이 엊그제 유치원에 다닌 것 같은데, 벌써 군대 갔다고 대학졸업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으니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하라. 흘러간 시간은 되돌리 수 없다. 그러니 시간의 유한함을 인정하자. 그리고 지난 시간에 얽매이지 말고 아직 남아있는 시간에 감사하고 집중해야 한다.
시간보다 소중한 게 또 있을까. 그러나 우리는 일상에서 시간을 가치 있게 대접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어느 현인의 말처럼 "무지한 사람은 씨잘데기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면 살아간다."
근검절약은 분명 미덕이다. 그래서 물건을 아껴 쓰라고 가르치고 배운다. 물건만 아껴 쓰는 것이 아니다. 시간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니까. 시간을 그 어떤 물건보다 더 아껴 쓰고 아껴 써야 한다.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절대 권력자를 대하듯 시간을 귀하게 대하자. 그리고 귀하디 귀한 시간을 아끼고 아껴 가치 있게 쓰자. 이렇게 시간을 대하는 것이 세상을 잘 사는 비결 중 하나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