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휴일, 충전의 시간 또는 자기 발전의 시간

kddhis 2024. 10.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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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갑시다." 아내가 말했다.

"예, 그럽시다."  나는 소파에서 일어나 운동복을 입으려고 하는데,

"어디 가는데요?" 아내는 물었다.

"하천변 공원" 

내 말에 아내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휴일에 집에만 있으면 답답하다며 컴퓨터 방으로 가버렸다.

 

 

사실 아내는 휴일을 맞아 집을 떠나 어디를 가자는 말인데,  내가 아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동네 공원 산책하자고 했으니 아내가 화를 낸 것이다.  

 

 

아차, 바로 잘못을 깨달은 나는 아내에게 점심 때 외식하자고 했다. 나의 제안에 아내의 마음이 조금 풀리듯 보였다. 

 

 

아내 기분을 상하게 하면 안 된다. 그러면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고 엉뚱한데 신경과 에너지 그리고 시간을 소모하게 된다. 그러니 배우자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는 게 현명한 일이다. 이것은 내가 오랜 부부생활에서 터득한 생활의 지혜다.! 

 

 

우리 가족은 특별하지 않으면 휴일에 집에서 머물며 휴식을 취한다. 그러다 보니 하루 세끼를 집밥으로 해결한다. 따라서 아내가 삼시 세끼를 준비해야 한다. 그로 인해 아내는 휴일이면 주방장이 된다. 이것이 아내가 휴일에 집을 떠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우리는 집을 떠나 도시 근교 추어탕 전문 식당에 왔다. 이 지역에서 추어탕을 잘한다고 소문이 난 맛집이다. 앉을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큰 식당 홀이 손님으로 가득 차 있었다. 

 

 

순번표를 받아 조금 기다리다가 배정받은 테이블로 가서 추어탕과 돈가스를 주문했다. 추어탕이 보양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식당 손님의 대부분은 나이 든 어르신들이었다.

 

 

서빙 로봇이 밑반찬을 배달해 주었고 곧이어 추어탕은 직원이 직접 가져왔다. 뜨거운 추어탕은 직원이, 김치 등 밑반찬은 서빙 로봇이 각각 역할을 분담하고 있었다. 아직까지 서빙 로봇이 모든 음식을 배달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서빙 로봇이 모든 음식을 테이블로 전달할 날이 올 것이다.

 

 

추어탕과 돈가스를 맛있게 먹고 우리는 도시 근교를 드라이브하고 마트에 들러 일주일 먹거리과 생필품을 구입한 다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유소에 들러 휘발유를 가득 넣었다. 못처럼 자동세치도 같이 했다.

 

 

절대로 아내는 마트에 왔다가 군것질 거리 없이 빈손으로 나오지 않는다. 꼭 차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군것질 거리를 산다.  육포, 오징어, 쌀과자, 이름 모를 스낵,  특히 겨울에는 군밤 등이 아내가 즐겨 먹는 군것질 메뉴다.     

 

 

오늘도 아내는 어김없이 마트에서 구입한 오징어 포를 맛있게 먹고 있었다. 이것이 아내가 휴일에 마트에 가서 돌아오는 길에 즐기는 군것질 습관이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는 내 입에도 간식거리를 넘어 준다. 그럼 나는 운전하면서 받아먹는다. 맛있게 받아먹을 때고 있지만 어떨 때는 군것질 거리가 입맛에 맞지 않아 거부할 때도 있다.

 

 

나는 주말이나 휴일에 외출하지 않는다. 집에서 책을 읽는다. 휴일에 외출하면 피곤하고 몸이 치쳐 독서할 에너지와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특별한 볼일이 없으면 휴일에 집에 머문다.

 

 

그러나 아내의 생각은 다르다.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 답답해한다. 외식이라도 해야 한다. 아내는 휴일을 충전의 시간으로 나는 독서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각각 휴일을 보내는 목적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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