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라.
출근하려고 자동차 스마트 버튼을 눌렀는데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순간 불길했다. 돌발 사태다.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된 것이다.
황당했지만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동차 보험사에 연락해 출동 서비스를 요청했다. 보험회사에 신고한 지 10여 분 후에 자동차 관리 직원이 아파트 주차장에 도착했고 사용기간이 거의 다 된 배터리를 교체해 주었다.
배터리 방전 때문에 예상했던 출근 시간보다 늦게 사무실에 도착했다. 40여 분쯤 월요일 일정이 지연되었다. 아까운 아침 40분을 날려버렸다. 짜증이 왕창 밀려왔다.
살다 보면 이런 돌발 상황이나 생각지 않은 일에 봉착할 때가 더러 있다. 그러면 계획했던 일이 지연되거나 일정에 타격을 입는다. 정신적 충격을 받아 속상하게 된다. 어찌하라. 운명의 장난인걸.
바닥에 흘린 물을 다시 컵에 담을 수 없듯이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이런 돌발 상황 때문에 아쉬워하지 말고 불상사의 흙탕물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생각지 않은 불쾌한 일을 당하면 의식적으로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거나 제2차, 제3차 물리적 심리적 충격을 받을 수 있을 수 있다. 그러면 자신만 손해다. 그러니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하던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고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우리의 삶이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계획과 실행은 다를 수 있다. 또한 계획과 다르게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물론 계획을 등한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계획대로 충실하게 이행해야 하다가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새로운 상황에 맞게 계획을 수정하고 실천하면 된다.
특히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획했던 일에 끊김이 발생할 때 거기서 멈추거나 그 자리에서 주저앉으면 절대로 안 된다. 계획대로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뜻밖의 장애를 만날 수 있다. 운 좋으면 당초 계획보다 더 나은 방법을 만날 수도 있다. 미래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시 강조하건대,, 장애에 굴복하여 계획의 끊김을 수용하면 절대로 안 된다. 끊김이 있는 그곳 그 시간부터 꿋꿋이 일어나 당초 계획했던 일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포기보다 늦더라도 계획했던 것을 달성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최종 승자가 되어야지 중간 승자가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 대부분은 방학 동안 하루 할 일을 시간에 맞춰 시간표를 그리고 책상 앞에 붙여놓고 실천하지 않는 씁쓸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어려서부터 개학기 계획, 새해 계획, 운동, 다이어트, 어학 공부, 책 읽기, 일기 쓰기, 업무계획 등 각가지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지 못한 경험이 부지수다. 이런 경험 때문에 성인이 되어 계획조차 세우지 않는다. 이것을 올바른 삶의 태도라고 볼 수 없다.
계획대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낙심할 필요 없다. 대부분은 계획대로 이루지는 못한다. 우리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다. 계획에 딱 맞추어 살 수도 없다. 그렇지만 계획을 세우고 사는 사람과 무계획으로 그냥 사는 사람과는 성취에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계획하고 그 계획대로 충실하게 실천하다가 중간에 수정할 수도 있는 게 우리 삶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아는 신도 아니고 데이터를 입력하면 값이 나오는 컴퓨터가 아니다. 인간은 생각하던 것을 고치고 수정하고 변경하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이 정성적인 코스다.
이렇게 계획하고 이를 실천하는 과정에서 패치워크 전략이 유효하다. 패치워크 전략이란 헝겊 조각을 이어 붙여서 커다란 하나의 조각을 만드는 기법인데, 우리가 달성하라는 목표 역시 시시때때로 상황에 맞게 전략을 수정하고 계획을 변경하여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이다.
일관성이란 인간본능을 경계해야 한다.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당초 계획을 고수하고 수정하지 못한다면 끝내 목표지점에 도달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니 사고가 유연해야 한다.
계획대로 안 된다고 두려워 말아라. 두려워할 것은 계획했던 것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이다. 포기도 습관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