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 기회, 하락장에서 찾아라.
1997년 봄, 생애 첫 아파트를 97백만 원에 분양을 받았다. 근로자 저축, 재형저축 등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모아 계약금을 치르고 중도금은 대출받아 납부해 나아갔다. 그런데 아뿔싸, 밝은 대낮에 날벼락을 맞았다. 그 해 2017년 말 IMF사태가 터진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박살 나던 때였다. TV에서 연일 대기업 부도 소식을 전해 들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아파트를 짓던 건설업체도 부도가 났다.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었다. 10층(1003호)을 분양받았는데 딱 10층에서 공사가 멈추었다. 참 어이가 없었다. 그때 대출이자가 치솟아 중도금 이자로 18% 언저리에서 납부한 것으로 기억된다. 얼마나 어처구니가 없었던지 걱정도 되지 않았다. 체념에 가까웠다. 국가경제가 망가져 가계에 타격을 준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새로운 건설사가 선정되고 공사가 제기되어 2019년 봄에 아파트 입주를 했다. 입주 후 2년 정도 거주하다 134백만 원에 아파트를 처분하고 도시 중심가 아파트단지로 이사를 갔다.
1997년 IMF시절에 폭락한 부동산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회복되어 2년도 안 돼 37백만 원 매도 차액을 남기고 아파트를 팔았다. 지금 이 아파트는 4억 원쯤 간다. 도심 변두리에 위치한 탓에 중심지보다 가격이 저럼 하지만 그래도 올랐다.
이처럼 아무리 어려운 시기라도 시간은 흐르고 문제는 해결된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은 다시 올라간다는 진리를 그때 알았다.
젊은 직장 동료가 아파트 구입을 놓고 고민 중이다. 지금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아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작년부터 아파트 가격이 심하게 떨어져 IMF시절만큼이나 가격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 동료는 이런 데이터를 알고 있을까. 지금은 변동성 심한 장세이다. 직원은 더 떨어질까 두려워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
만약 무주택자라면 최저점에 관계없이 지금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말을 아꼈다. 어느 지점이 최저점 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아파트 가격이 폭락했기에 지금이 아파트 구입 최적기인데 직원은 매수에 소극적이다. 마트에서 할인행사를 하면 손님들이 몰려들어 상품을 구입하지만 부동산이나 주식이 폭락하면 사기는커녕 매도하기 바쁘다. 근시안적 손실본능 회피 때문이다. 이것이 투자를 망친다.
그래서 전문 투자자들이 돈을 번다. 일반대중과 똑 같이 행동하면 투자에 성공하기 어렵다. 대중과 다르게 행동해야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다. 주가가 폭락하면 투매가 일어난다. 이 시점이 절호의 매수 찬스이다. 다시 강조한다. 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일반대중과 반대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 폭락할 때 사고 폭등할 때 팔아야 투자에서 승리할 수 있다.
큰 폭으로 하락할 때 매수하여 상승장에 매도하면 투자에서 돈 잃을 일이 없다. 여기서 투자 대상은 영원히 팔지 않을 독점기업이나, 플랫폼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위기는 항상 오고 위기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하락장에서 수익을 낸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처럼 전문투자자들은 항상 하락장을 학수 고대한다. 거기에서 돈을 벌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락 다음에 반드시 상승이 온다는 사실을 믿는 광신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