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음식에서 전해 오는 사랑
kddhis
2024. 12. 22.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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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어제 쿠팡에서 배달된 오뎅, 시금치, 당근, 느타리버섯, 양파, 당면, 돼지고기 등으로 새벽 5시경에 일어나 잡채 요리를 했다. 잡채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서다.
잠 많은 아내가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 잡채요리를 한 이유는 지난주 내 생일날을 잊어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한다미로 남편 생일을 못 챙겨 줘서 미안한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잡채를 만든 것이다.
예전 같으면 이런 사건이 일어났으면 마음이 상했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기념 일을 잊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다. 생일 챙겨달라고 졸라대는 옹졸한 사람도 아니고 그런 대우를 받는다고 나의 위신이 높아지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아침과 점심은 아내가 요리한 잡채와 볶음밥을 맛있게 먹었고, 저녁에는 잡채, 고구마, 치킨 등 밑반찬과 함께 소고기 미역국을 배불리 먹은 다음 헬스장에 조깅하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아내가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고 땀나게 조깅하고 독서와 글쓰기를 하며 즐거운 휴일을 보내고 있다. 이 정도의 일상이면 행복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하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나를 위해 휴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잡채를 만들어 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직접 이런 말을 하려니 쑥스럽다. 그래서 글로 나마 사랑하는 마음을 아내에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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