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투어
한가로운 일요일 오후다. 점심을 먹고 소파에서 아내와 정년퇴직 후 어떻게 지낼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내는 캠핑카로 전국 여행을 다니 자고 제안했다.
전국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고 숙박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아내가 캠핑카 여행을 생각해 낸 이유다.
아내의 말대로 캠핑카로 전국 여행을 다니면서 유명 캠핑장이나 맛집 투어 등을 함께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나는 여행기를 쓰고 아내는 유튜브 채널에 여행 동영상을 올리는 것은 어떠냐고 아내가 말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글을 쓴다> 이런 제안에 구미가 당겼다. 여행은 나 같은 글쓴이에게 다양한 글 소재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오랜 전부터 퇴직 후 계획했던 <1년 동안 런던에서 살기>에 <캠핑카로 전국 여행>이 퇴직 후 할 일에 추가되었다. 마음 편하게 아내와 여행을 다니면서 글도 쓰고 책도 보고 영상 촬영도 하면서 유유자적하는 그날이 기다려진다,
시간에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 다니는 날을 생각하니 퇴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33년 동안 직장에 얽매여 살아온 세월을 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심리가 작용할 것일까. 지금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직장인이라서 그럴 수는 없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다양한 글감이 떠오르는 것은 무리다. 그렇지만 갖기 다른 여행지에서 글을 쓰자면 글 소재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여행지에서 많이 쓸 수 있다니 생각만 해도 기쁘다.
맛집 투어도 좋고 여행기도 좋고 관광지 탐방기를 써도 된다. 캠핑장에서 저물어 가는 저녁노을을 보며 낭만과 자유를 만끽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