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랑

구김살 없는 명랑한 여직원

kddhis 2025. 1. 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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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내식당이 없는 우리 직원들은 점심때마다 어디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를 고민한다. 오늘도 우리는 점심 메뉴와 식당을 고르고 찾고 고민한 끝에 사무실 인근  **대학교 구내식당에 가기로 결정했다.

 

 

**대학교는 사무실에서 차로 약 7분에서 10여분 거리에 있다. 이번에는 꼬마 차를 타고 갔다. 며칠 전에는 출산 예정인 여직원의 대형 SUV를 타고 이동했는데, 오늘은 결혼 예정인 여직원의 소형차를 타고 이곳에 왔다.(공교롭게도 염치없게 두 번 연달아 여직원의 차를 이용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우리 부서는 여직원 천국이기 때문이다.)

 

 

대학교 교정은 넓고 건물도 많다. 따라서 초행 길인 우리는 구내식당이 어디에 있는지 쉽게 찾지 못했다. 사실 운전자는 예전에 이 구내식당에 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한 번의 방문으로는 구내식당의 위치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가 구내식당이 아닌가 봐"를 딱 한 번 하고 마침내 우리는 구내식당을 찾았다. 식당에는 우리보다 먼저 온 손님들이 제법 많았다. 오늘 메인 메뉴는 김밥과 국수였다. 

 

 

우리 4명은 다른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식당에 들어온 순서대로 줄을 서서 먼저 음식값을 계산하고 식판과 젓가락, 수저를 들고 각자 자신이 먹을 만큼 배추겉절이, 단무지 등 밑반찬과 김밥을 식판에 담은 다음에 조리실 앞 테이블에 놓여있는 국수가 담겨있는 그릇을 챙겨 들고 식당홀 창가변 테이블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6,000원짜리 점심 치고는 음식이 풍성하고 그런대로 먹음직스러웠다. 많이 담아 온 김밥과 국수 그리고 감귤까지 까먹고 나니 배가 불렀다.

 

 

우리는 대체로 구내식당 음식에 만족했지만 한 직원은 음식이 짜다고 했다. 조리사가 음식 맛을 내기 위해 소금 등 조미료를 지나지게 사용했을 거라는 음모론이 고개를 살며시 쳐들고 있었다. 아니면 말고 내 생각이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구내식당을 빠져나와 눈이 군데군데 쌓여 있는 빗탈진 인도를 따라 총총걸음으로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꼬맹이 차를 타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소형차의 차주이며 운전자인 예비 신부의 운전솜씨는 탁월했다.

 

 

20대 운전자와 그녀의 소형차는 마치 한 몸처럼 움직였다. 비좁고 눈 덮인 주차장을 후진으로 부드럽게 빠져나와 이리저리 좌우회전 하면 제비처럼 날렵하게 주행하여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사무실 주차면에 똑바로 차를 세운 그녀의 운전능력은 30년 경력 택시 운전사도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똑 부려졌다.

 

 

젊은 여성 운전사는 우리에게 운전경력 10년 무사고로 운전면허 2종에서 1종으로 갱신 신청했다고 명량하게 말했다. 즉 이 여직원은 다음 달에 당당히 운전면허 1종을 취득한 운전자가 되는 것이다.

 

 

10년 무사고 운전 경력자답게 이 직원은 운전 능력을 우리에게 오늘 보여 준 것이다. 역시 경력이나 경험은 능력치와 비례한다는 사실을 이 여직원의 운전솜씨에서 알 수 있었다.

 

 

덧붙이자면 나는 1월 1일 자로 이 부서에 발령받아 이 여직원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운전뿐만 아니라 명량하고 구김살 없고 부지런한 천성이 엿보인다. 예비신랑이 누군지 모르지만 그는 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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