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이야기

강남 아파트가 비싼 진짜 이유

kddhis 2025. 1. 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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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을 살 때, 가장 고려해야 할 항목을 하나만 꼽는다면 그것은 당연히 입지다. 즉 강남이나 용산, 여의도처럼 대단위 업무시설과 가까운 거주지가 더 비싸고 투자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직장이 집과 가까우면 시간을 세이프할 수 있다는 것이 직주근접 주거지의 최대 장점이다. 나의 변화된 생활에서 이사실을 설명해 보겠다.

 

 

새해부터 출근 길이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는 집 가까이에 사무실이 있었는데, 금년 새해부터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읍소재지로 발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작년보다 출근시간이 10여분 더 걸린다.

 

 

집에서 시내 사무실까지 거리는 8킬로미터이고,  읍소재지까지는 23킬로미터가 넘는다. 즉, 집에서 도시 내 사무실까지 거리와 읍소재지까지 거리가 3배쯤 차이가 난다.

 

 

하지만, 시내 사무실까지  출근시간(승용차로)이 20여분 걸리고, 읍소재지까지는 30분 정도 소요된다. 이동거리는 3배 차이가 나는데, 이동시간은 10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작년에 두 지역을 연결하고 있는 국도가 4차선에서 8차선으로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8차선으로 확장되기 전까지는 시내에서 읍소재지까지 1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이동시간이 10분 밖에 차이가 없음에도,  읍소재지까지 이동하는 거리가 시내 사무실까지 거리에 비해 3배가 길고, 뻥 뚫린 외곽도로에서 운전하면 시내에서 보다 운전에 신경이 더 쓰이기 때문에 읍소재지로 출퇴근하면서부터 몸이 쉽게 피곤해졌다. 

 

 

이처럼 출퇴근에 있어서, '이동 시간'만큼이나 '이동거리'를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는 사실이다. 시내에서 시속 50킬로로 달리는 것과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 것은 에너지 소모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다.

 

 

나는 30년 넘게 시내에서 출퇴근했다. 그러나, 앞에서 말한 것처럼 올 새해부터 집에서 멀리 떨어진 읍소재지까지 운전하러니, 에너지가 빨리 소진되는 것을 느낀다. 이 때문에 방전된 몸의 에너지를 음식으로 보충하려는 식욕이 과식을 불러오는 현상을 만들고 있다. 저녁 과식은 건강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고 오늘도 배부르게 먹었다. 

 

 

나와 다르게 아내의 사무실은 집 근처에 있다. 사무실이 집과 가까이에 있으면 좋은 점이 많다. 아내는 산책하듯 걸어서 출퇴근한다. 걷기 운동을 하는 셈이다. 그리고 잔무가 있어도 부담이 없다.  5분이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시간적 심리적 여유까지 있다. 또한 아내는 짧은 출퇴근시간으로 남은 시간에 헬스장에서 조깅도 한다.

 

 

이와 같이 나는 원거리 출퇴근으로 피곤해 지쳐 문어처럼 흐물거리는 저녁 시간에, 엎드리면 코 닿는 곳에서 근무하는 아내는 조깅으로 몸을 챙긴다. 때문에 아내와 나의 차이는 집과 사무실과의 거리의 차이만큼이나 차별적이다. 

 

 

집에서 직장으로, 직장에서 집으로 가깝게 오가는 것을 직주근접이라고 한다. 직주근접의 주거시설은 아내의 경우처럼 출퇴근 시간을 줄여주어 직장인들이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삶의 질이 향상된다. 이것이 직장 가까이에서 살아야 하는 이유이며 강남아파트 값이 비싼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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