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잘 쓰는 방법은 단 하나,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글 잘 쓰고 싶으면 1년이고 2년이고 쉬지 않고 꾸준히 써라. 이것 말고는 글 잘 쓰는 다른 방법은 없다. 이것은 작가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참 명제다.
국도를 타고 도시의 경계를 넘어 출퇴근 한 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장거리 운전 때문에 집에 오면 피곤하고 진이 빠진다. 저녁 먹고 바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눈이 자꾸 감긴다. 잠자고 싶다는 유혹의 취침 신호가 내 마음 흔들어 낸다.
그래도 글을 써야 하기에, 반쯤 감긴 눈으로 모니터를 응시한 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문장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 중이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좀처럼 화면의 커서가 움직이지 않는다. 키보드에 놓여있는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손가락 때문도 아니다. 머리에서 문장을 만들어 보내지 않아서다. 즉, 무엇을 쓸 것인지 주제 등 글 구상이 아직 안된 상태인 것이다.
일사천리로 글이 써질 때도 있지만 오늘처럼 한 문장도 만들기가 힘들 때도 더러이다. 글감이 떠올라 순식간에 뚝딱 써질 때가 기분이 제일 좋은데, 그런 날은 한 달에 며칠도 되지 않는다. 글이 술술 써지는 날은 운이 억수로 좋은 날이다. 오늘은 그런 날과 반대되는 운이 대게 없는 날이다.
오늘처럼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는 날도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있다. 그렇다고 낙담하지는 않는다. 어느 순간 쓸거리가 떠오르면 그 순간부터 열 손가락이 바빠지며 똑딱 글이 써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어도 졸려도 그 순간을 기다린다.
나는 퇴근해서 매일 같이 글을 쓴다. 그 이유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가이며 <유혹하는 글쓰기> 저자인 '스티븐 킹'은 많이 읽고 많이 쓴 것 말고는 글 잘 쓰는 방법은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나는 그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있다. 그리고 실천하려고 노력 중이다.
무엇이든 잘하려면 훈련이 필요하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20세기 대표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는 어려서 아버지의 도움으로 비둘기 발을 수없이 그리고 그렸다고 한다. 이처럼 부단한 소묘 연습 결과, 피키소는 세계 미술사의 입지적인 인물이 되었던 것이다. 세상에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걸을 피카소의 삶이 보여주고 있다.
그림이든 글쓰기든 야구 축구든 그 분야에 실력을 발휘하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그것도 부단한 연습, 한 두 번, 한 두 달, 일이 년 가지고는 택도 없다. 남들이 잘 때, 놀 때, 남들이 여행 갈 때, 설명절 연휴에 유튜브 볼 때도 쉬지 않고 연습해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려면 연습을 즐겨야 한다. 만약 연습을 즐기지 못한다면 지속성을 유지하기 어렵다.
다시 강조하지만, 글 잘 쓰고 싶으면 수년간 꾸준히 글을 써야 한다. 이렇게 쉬지 않고 글 쓸 자신이 없으면, 당장 글 잘 쓰겠다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건강하고 오래 사는 비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