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글쓰기

누구나 글 잘 쓰는 법 - 글은 쓰면서 배우는 것이다.

kddhis 2025. 2. 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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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유혹하는 글쓰기>의 저자인 스티븐 킹은 소설을 쓸 때, 상황을 가지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플롯의 전개를 미리 구상하지 않으며, 글을 써가는 과정에서 스토리를 생각해 낸다고 한다. (글쓰기는 창조의 작업이니까.)

 

 

나도 글을 쓸 때, 상황 묘사를 시작으로 글을 쓴다. 오늘 보았던 사건이나 일, 만남, 날씨, 풍경, 현상 등의 상황에 대해서 표현하고 그 상황에서 보고 느낀 점을 쓴 다음에 마지막에 그 상황과 느낀 점을 종합하여 앞으로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겠다는 다짐 등을 쓴다.

 

 

이처럼 상황에서 출발한 글은 한결 자연스럽고 글이 작위적이지 않기 때문에 수월하게 써진다

 

 

깊은 인상을 받았던 만남이나 사건, 오감을 자극했던 현상을 묘사하다 보면, 그 상황에 대한 감정이나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그와 연관된 일이나 유사한 사례 등도 생각난다. 또한 이 상황과 정반대의 지난 사건 등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면 지금 상황과 과거 유사한 상황을 서로 비교하고 대조할 수 있어 글이 풍성해진다

 

 

상황 묘사와 느낀 점이 서론이고, 주장이나 의견 그리고 주장에 대한 이유근거, 사례예시 등이 본론이며, 서론과 본론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바로 결론에 해당된다. 그렇다고 서론, 본론, 결론에 해당되는 항목이 대나무 마디처럼 구분되지는 않는다. 글의 구성은 자연스럽게 배열하면 되는 것이고 글의 생명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글을 쓴다

 

1) 상황 묘사  2) 그 상황에서 느낀 점 3) 상황과 느낀 점에 대한 주장이나 의견, 그 주장에 대한 이유와 근거, 사례예시비교대조, 장단점 등 비교분석  4) 배울 점, 다짐, 실천사항 또는 주장에 대한 재강조

 

 

위의 순서는 글 구성의 기본 골격이지 꼭 이렇게 쓰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본론에 있는 주장을 글 첫머리에 쓰기도 한다.

 

 

또한, 상황 묘사가 글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으면 상황 묘사 부분을 지우고 곧바로 1) 주장으로 시작해 이유근거를 제시하고 2) 사례와 예시를 들어 비교분석하여 결과를 돌출하고 3) 끝으로 주장을 재강조하는 순서로 글을 재구성한다.

 

 

글 구성은 순서가 딱 정해져 있지 않다. 글의 내용이나 주제에 따라 글을 자유롭게 배열하면 그만이다.

 

 

 

다음은 상황 묘사로 시작한 2025.1.15에 쓴 <소문난 굴밥집과 썰렁한 카페의 차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상황 묘사1 : 굴밥집 식당)

 

오늘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옆 부서 과장님이 점심을 대접한다기에 따라나섰다. 사무실에서 약 130미터쯤 떨어진 굴밥 집으로 갔다.

 

이 식당은 굴국밥, 굴순두부, 굴돌솥밥, 굴부치개, 굴해물찜 등 굴요리를 전문으로 파는 굴밥 전문식당이다. 100평쯤 되는 식당홀에 손님으로 가득 찰 정도로 지역에서 소문난 맛 집이다. 멋있는 인테리어도 특별한 서비스도 없지만, 맛있는 굴요리 때문에 손님이 항상 많다.

  

 

(상황 묘사2 : 카페)

 

우리는 손님이 많은 것에 대해 감탄을 하면서 식당을 나와 약 200미터 떨어진 조용한 카페로 이동했다. 이 카페는 우리 말고는 손님이 없었다. 때문에 50평 정도 되는 넓은 카페가 썰렁했다. 손님이 많은 굴밥 집과는 대조적이었다

 

 

사실 이 카페는 교회와 연결된 교회부속 카페인데, 일요일에는 신도들의 식당으로 활용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카페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교회에서 운영하는 부업용 카페인 셈이다.

 

 

(느낀 점

 

이 지역 토막이의 말에 따르면 이 카페는 전문성이 떨어져(커피 맛이 없어) 손님이 없다고 했다. 한 집 건너 다음 가게도 카페인데, 커피 맛에 경쟁력이 없다면, 당연히 장사가 잘 될 리가 없다. 그 결과 인건비도 감당 못하는 카페가 된 것이다이 카페에서 30미터 떨어진 곳의 다른 카페에는 손님이 많아 점심시간에 앉을자리가 없을 정도다

 

 

(배운 점 및 주장 

 

굴밥 집에는 손님이 많고 교회에 딸린 카페에는 손님이 없는 이유는 바로 전문성 여부다. 식당이든 카페든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선 맛이 있어야 한다

 

평범한 주부가 요리하듯 만든 음식으로 영업하는 식당이나 누구나 만들어낼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파는 카페는 손님이 구름처럼 밀려올 거라는 망상은 예초에 접어야 할 것이다.

 

 

(결론 : 주장 재강조 

 

유심히 주변을 살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전문성 없이 개업한 분식점, 식당이나 카페가 의외로 많다. 이런 식당은 반드시 망하는데, 왜 개업하는지 알 수가 없다. 요식업 공부가 선행되지 않은 비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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