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예찬
학생의 진정한 학력(學力)은 독서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짧은 기간에 학과목들을 이해하고 기억하여 익히면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되고 꽤 괜찮게 성적을 올릴 수 있지만 독서로 풍부한 지식과 정보를 가진 학생을 결코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이 교육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독서를 통해 얻은 방대한 배경지식으로 새로운 분야의 지식을 쉽게 소화하고 익힐 수 있으며 다양하게 사물이나 현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단 학생만 그런 게 아니다. 성인도 마찬가지다. 독서로 쌓인 지식과 정보는 그 사람이 어떤 직업을 가졌든 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풍부한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해결능력과 의사결정능력이 남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렇듯 독서가 유용함에도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인간이 게으르기 때문이다.
인간이 게으른 이유는 인간은 최대한 에너지를 보존하고 쓰지 않으려는 본성 때문이다. 선사시대 우리 조상은 오늘 매머드(mammoth) 사냥을 해서 배불리 먹었다 해도 내일 다시 사냥에 성공하라는 보장이 없었다. 내일 사냥에 실패하고 열매를 찾지 못한다면 굶어 죽을 수밖에 없기에 최대한 음식을 섭취하고 가능한 에너지를 덜 써야 천박한 아프리카 사바나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살아남은 후손이 우리이다. 그러니 인간은 게으르다.
독서가 어려운 또 다른 이유는 습관이다.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다. 하던 대로 해 오던 대로 하며 살아가는 동물이다. 새로운 습관을 들이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독서습관 역시 후천적으로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며 상당한 에너지와 시간을 투입해야 얻을 수 있는 능력이다. 게으른 인간은 노력하는데 인색하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따라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받아들이고 익혀야 한다. 신석기시대 선조들이 매일 사냥을 하고 열매를 찾듯이 새로운 지식과 정보로 무장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독서습관이 있다면 남보다 유리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여기서 주장은 전체와 평균을 말하는 것이다. 스포츠, 예능분야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보통사람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최고 방법 중 하나가 독서이다. 저는 지독한 독서 예찬론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