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반응
덜덜덜,, 덜덜덜,, 자동차가 덜덜 거리며 시동이 꺼져 멈춰 설 것만 같았다. 퇴근길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어렵게 집까지 몰고 왔다.
문제는 내일 아침, 출근하다 도로에 멈추기라고 하면 위험천만이다. 일찍 일어나 보험사에 견인 요청을 했다. 혹시라도 운행 중 멈추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서다.
20여분 후 견인차가 도착했다. 견인차 기사님은 나이 지극한 중년 남성, 기사님께 정중히 인사를 드리고 덜덜 거리는 자동차 상태를 설명을 드렸다. 기사님은 능숙하게 견인차 후면에 자동차를 연결시켰다. 견인차에 동석하여 카센터로 향했다.
부드러운 말투로 기사님께 말을 걸었다. 근무시간, 고향, 거주지 등을 자연스럽게 물으며 기사님 말에 호응하며 관심을 보였다. 그랬더니, 기사님은 집은 광주이며 셋 딸 중 첫째는 34살로 결혼하여 포항에 살고 있고 아내는 광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본인은 직업을 따라 이 도시까지 오게 된 사연 등 개인사를 술술 줄줄 이야기해 주셨다.
카센터 가는 길이 심심하지 않았고 대화를 나눈 시간이 즐거웠다. 카센터에 도착하자 기사님은 견인차에서 자동차를 분리시키고 카센터 시장님께 시동은 잘 걸리며 차 상태는 괜찮다며 부품만 교체하면 문제없을 거라 설명을 해주셨다. 출근 시간대 바쁜 와중에도 나를 대신하여 카센터 사장님에게 자동차 상태를 자세히 설명해 주신 기사님이 고마웠다.
내가 세상에 보여주는 대로 세상은 나를 본다는 말이 맞다. 기사님께 깍듯이 인사드리고 관심을 보이고 그분의 말씀에 호응을 했더니 기사님도 마음의 문을 열고 나에게 호의적으로 대해 주신 것이다. 첫 만남인데도 도움을 주려고 애쓰시는 기사님의 모습이 엿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