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겁먹지 마라
신문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수많은 글들이 눈에 들어온다. 특히 오피니언 창을 열면 다양한 전문가 글들이 빼곡히 나열되어 있다. 오늘 게시한 글뿐만 아니라 예전 글들도 수없이 많다. 보통 글이 아니다. 내로라하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글이다.
오피니언 창에서 스크롤 바(scroll bar)를 내리며 게시된 글들을 쭉 훑어보다 맥이 풀렸다. 글 쓰는 전문가가 이렇게 많은데 어느 천년에 이들처럼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답답함이 밀려왔다. 힘없이 화면만 쳐다보는데 글쓰기 관련 글이 보인다. 혹시 글 쓰는데 특별한 비법을 알려주려나 기대에 반가워서 읽었다. 짧게 써라. 쉽게 써라. 정확한 단어를 선택하라. 자연스럽게 써라. 수식어 가급적 피하라. 꾸준히 써라 등 우리가 많이 듣던 이야기들이다. 특별한 게 없다.
전문가도 다를 게 없다. 글을 쓰는데 그들의 조언은 우리가 이미 아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들도 글쓰기라는 주제에 대해 그들이 아는 범위에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짧게 쉽게 자연스럽게 꾸준히 누가 모른단 말인가. 알지만 이렇게 글을 쓰기가 쉽지 않다. 글을 잘 쓰는데 일정한 기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들어있다.
노력과 시간은 기본이고 여기에 앎과 생각이 있어야 글을 쓸 수 있다. 아는 것이 있어야 생각을 할 수 있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꾸로 생각만 있고 아는 것이 없으면 글의 수준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글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에 글 속에 작가의 개성이 들어있다. 그래서 작가의 글을 잘 드려다 보면 작가의 성향이나 성격을 일부분 엿볼 수 있다.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가 글에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글은 작가의 창작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만들었으니 자신의 영혼이 들어있을 수밖에 없다.
누구나 자신의 지식과 경험, 생각으로 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글 쓰는 전문가가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과 방식대로 글을 쓴다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글을 쓸 수 있다. 다만 경험과 지식 그리고 생각의 차이로 서로 다른 글이 있을 뿐이다.
어떤 이는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절대 속지 말고 겁먹지 마라.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자신감 갖고 글을 써라. 자기만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 단지 수준의 차이와 다름은 존재한다. 이것만 인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