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글쓰기

초고는 걸레다.

kddhis 2023. 6. 7.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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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말하는 한 편의 글은 수정의 결과물이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또는 완벽에 가깝게 수정 없이 한 번에 쓰인 글은 없다. 단박에 글을 쓸 수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헤밍웨이보다 뛰어난 작가이거나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

 

글은 대체로 다음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주제가 정해지면 그 주제와 관련된 단어와 문장을 생각나는 대로 쓴다. 글쓰기에 좀 익숙한 사람은 문단 단위로 쓸 수도 있다. 어색한 단어가 들어 있는 문장이나 문법에 안 맞는 문장의 나열에 개의치 말고 자신의 마음과 생각에 맡겨 떠오르는 단어와 문장을 써 내려간다..

 

글 구성도 마찬가지다.  글 구성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 문법이나 글 구성에 사료 잡혀 좋은 아이디어를 놓칠 수 있다. 이런 우를 범하지 마라. 미련한 짓이다. 나중에 수정하면 된다. 글을 쓰고 있는 뇌는 나름 논리적이다. 뇌를 믿고 계속 단어와 문장 등 아이디어를 써 내려가라. 글의 생명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을 믿고 맡겨라. 쓰려고 마음먹었다면 뇌는 글 쓰는데 필요한 아이디어와 논리 전개를 찾고 있는 중임을 믿어라. 쓰는데 집중하라.

 

운이 좋으면 글의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쏟아져 나와  풍성한 글 재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반면 몇 문장 써 놓고 진도가 안 나가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이다. 이럴 때 주제와 관련하여 지식과 정보를 더하여 다시 쓰기에 도전하기도 한다. 또는 주제를 잠시 덮어 놓고 다른 주제로 글을 쓸 수도 있다.

   

오류투성이인 문장들이 어느 정도 분량이 되면 수정작업에 돌입한다. 단어와 문장을 수정하거나 새로운  문장이나 문단을 추가한다. 반대로 처음에 썼던 문장이나 문단을 통째로 버리는 경우도 생긴다. 어법에 맞게 문장을 고치고 논리적 흐름에 맞게 문장과 문단을 재배치한다. 이렇게 수정 작업을 여러 번 할수록 글의 완성도는 높아진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한 번에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글은 한 번에 쓰여지지 않고 수정작업을 통해 글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글쓰기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노인과 바다>로 195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헤밍웨이의  “초고는 걸레다.”라는 말은 단 번에 글이 완성되지 않고 고치기를 통해서 글이 된다는 의미이다한 편의 글은 미완성된 글을 다듬어 고친 수정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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