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는 아이들의 천국
일요일 이른 아침, 조깅을 위해 집을 나섰다. 놀이터 앞을 지나는데 어린 남자아이가 그네를 타고 엄마가 그네를 밀어주고 있다. 처음 그네를 타는 모양이다.
엄마는 "그래 잘하잖아, 잘 타내."라고 그네 타기를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응원과 용기를 주는 있다. 다정스러운 엄마의 사랑에 눈길이 절로 간다. 가던 길을 멈추고 몇 번이고 그 모습을 뒤돌아보았다.
정겨운 모습이 영화 장면 같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했던가. 평화롭게 그네 타는 아린아이를 보니 오래된 추억이 떠올랐다.
인생 비디오테이프를 과거 30년 전으로 돌려본다. 20대 후반, 공부와 씨름한 끝에 취업시험에 합격해 놓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독서실에 다녔다. 독서실과 집 중간 어느 지점에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다.
그때도 오늘처럼 따사로운 봄날, 하늘은 맑았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탔다. 얼마나 마음이 편했던지 그때처럼 평화로웠던 적은 아직까지 없었다.
그날의 추억이 지금도 생생히 내 마음 어딘가에 자리 잡고 살아 숨 쉬고 있다. 그때 그 느낌 때문에 놀이터를 볼 때마다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던 그 상황이 어제 일처럼 눈앞에 떠오른다.
30년이란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놀이터에서 아무 근심걱정 없이 평온을 호흡했던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놀이터가 아니어도 좋다. 이것이 그네 타던 그 추억이 그리워지는 이유다.
어린이 놀이터는 놀이가 있는 곳, 즐거움이 있는 곳, 웃음이 있는 곳이다. 아이들이 추억을 만드는데 놀이터 만한 장소가 없다. "놀이터는 아이들의 천국이다."라는 명제는 그래서 참이다.
어른은 가끔 놀이터에서 뛰노는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천국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