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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역량의 크기대로 세상을 살아간다.

kddhis 2023. 3. 2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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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도시 외곽에 맛 집으로 유명한 순대집이 있다. 할머니부터 3대 걸쳐 순대를 만들어 파는 식당으로 소문이 나 있다. 지금은 할머니의 손자뻘 되어 보이는 젊은 청년이 식당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듯하다.

지방 국도변에 살림집과 식당이 나란히 앞뒤로 붙어 있어 식당 접근성이 아주 좋다. 앞 건물을 식당으로 뒤쪽은 살림집으로 사용하고 있다.

식당을 갈 때마다 손님으로 꽉 차 있다. 대기 손님이 줄을 서 기다리는 것이 식당 입구의 일상 풍경이 되었다. 식당전용  주차공간이 부족해 손님들은 식당 도로 건너편 공용주차장에 주차를 한다. 이 식당은 공짜로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는 셈이다. 장사 잘되는 집에다 주변 여건까지 받쳐주니 하늘이 도운 것이다. 선대에 조상들이 덕을 쌓은 것이 분명하다(?).  임진왜란 때 조선을 지키다 순직한 의병 조상을 집안이 아닐까 하는 몽상을 해 본다.

여전히 순대는 잘 팔리지만 새로운 것은 없다. 작년과 같은 올해, 어제와 같은 오늘이 있을 뿐이다. 작년에 음식 값 이상 발고는 특별히 바뀐 게 없다.  


또 다른 순대집이 있다. 유튜브에서 백억 매출을 올리는 순대 고깃집 사장님을 소개한 영상을 본 적이 있다. 이 사장님은 수년 전에 직접 순대 레시피를 개발하여 맛있는 순대를 팔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장님은 순대식당 한 곳에 그치지 않았다. 똑같은 순대식당 매장을 여러 군데 오픈하였고 고기를 파는 식당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아갔다. 그 결과 백억 단위 매출을 올리는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나은 요식업을 운영하고 있었다.

두 식당 모두 맛있는 순대 만드는 레시피를 가지고 있는데 첫 번째 식당은 3대에 걸쳐 순대를 파는 식당으로 만족하는 반면 두 번째 순대 집은 가맹점으로 사업규모를 키웠다. 이 두 순대집 사장님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장님의 역량의 차이이며 위험 감수의 차이가 아닐까.

음식 만드는 레시피와 식당운영시스템만 구축할 수만 있다면 첫 번째 식당도 충분히 두 번째 식당처럼 가맹점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3대 순대 집이 그것을 못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3대에 걸쳐 만든 순대는 충분히 맛으로 승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대 순대집이 현재에 만족한다면 구태여 위험을 무릎 쓸 이유가 없다. 도전할 이유가 없다. 지금도 장사 잘 되고 돈 잘 벌리는데 지금 이대로 좋은데 번거롭게 새로운 불확실한 상황을 만들고 쉽지 않은 것이다. 기왕 장사나 사업을 시작했으니 크게 키워 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다.

다 자기 역량의 크기대로 세상을 살아간다. 나의 역량의 크기는 과연 얼마나 될까? 종기 아니면 국그릇, 호수나 바다만큼...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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