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의 전제조건은 변화이다.

직장 상사가 암 치료 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 분은 여느 직장 상사처럼 직원의 의견보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업무에 관철시키는 상사였다.

 

그러나 암 치료 후 직장에 복귀한 그는 예전과 달라진 모습과 자상한 태도를 동료들에게 보여주었다. 까칠한 모습 대신 상냥한 표정, 질타보다 배려, 자기주장보다 남의 말을 들어주는 그의 행동은 예전과 완전 딴 판이었다. 이후 이 상사는 동료와 함께 하는 직장, 서로에게 배려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 동안 행복한 사무실 분위기를 주도하였다. 이런 건전한 그의 행동만큼이나 그의 건강도 빠르게 회복되었다.

 

하지만 건강이 회복되자 과거 그의 원래 성격과 모습이 건강과 함께 살아 돌아왔다. 직원들 입장에서 보면 건강과 함께 과거의 못된 상사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 상사를 통해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속담이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씁쓸했다.

 

이 직장 상사처럼 죽음의 문턱까지 갔는데도 개인의 변화는 말처럼 쉬워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 없는 개인의 성장은 있을 수 없다. 과거와 똑같은 행동과 생각으로 현재를 살아간다면 달라진 새로운 모습을 결코 기대할 수 없다. 과거와 동일한 데이터를 입력한다면 과거와 다른 출력 값을 바라는 것은 미친 짓이다. 새로운 결과물은 원한다면 새로운 데이터가 필요하다.

 

우리는 과거보다 더 나아지길 바라며 살아간다.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예전보다 더 나은 자신을 원한다. 더 멋있는 사람으로, 돈 많이 버는 사람으로, 인기 있는 사람으로, 능력 있는 사람으로 더 유능한 사람으로.

 

하지만 과거 그대로 현재에 머무른다면 이런 희망들은 망상에 불과하다. 과거와 다른 나 자신을 발견하고 싶다면 과거와 다른 행동과 생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것도 외부에서가 아닌 내면에서 자신의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며 위 직장 상사처럼 원래 내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확률이 99.999%가 될 것이다.

 

우리는 관성대로 살아간다. 그게 편하고 쉽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빠르게 직진하는 자동차 운전과 같다. 직진 운전은 편하다. 계속 쭉 앞으로 달리면 된다. 하지만 달리는 방향을 우측 또는 좌측으로 급히 바꾸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운전자는 신속하게 브레이크를 밝아야 한다. 동시에 핸들을 틀어야 하고 엑셀레이터로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여기에 도로 상황 등에 집중해 주의를 기울여야 사고 없이 방향을 틀 수 있다.

 

과거와 다른 현재를 살고자 한다면 위 운전 예시처럼 에너지와 주의를 자신의 변화에 쏟아야 한다. 그래야 달라진 자신을 만날 수 있다. 진지한 자기반성과 이에 따른 생각과 행동에 변화를 주어야 달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