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서일까. 새벽 5시면 눈이 떠진다. 집안이 쥐 죽은 듯 조용하다. 오직 냉장고 모터 윙윙 소리와 벽시계 똑딱이는 소리만 들린다. 낮에는 귀에 들어오지 않은 소리다.
침대에서 내려와 세수하고 식탁 앞에 앉아 글을 쓴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간다. 작년 12월, 아내의 권유로 쓰기 시작했다.
매일 티스토리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올린다. 주중에 이런저런 이유로 게시를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럴 때는 주말에 악착같이 한 편을 더 써서 메꾼다.
내가 쓴 글이 수준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짧은 글이든 허접한 글이든 일기 같은 글이든 가리지 않고 매일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쓸 뿐이다.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글을 쓴 양이 아직 부족하기에 쓰고 또 쓴다.
나는 왜 글을 쓰는 것일까? 누가 시키지도 않는데 머리 쥐어짜 가며 힘들게 글을 쓰는 이유는 뭘까. 글을 쓰면 창의력이 높아지고 판단력도 좋아지며 머리가 핑핑 돌아간다 해서 글을 쓴다.
아인슈타인 등 천재들은 글쓰기를 즐겼다고 한다. 글 잘 쓰는 멍청이를 본 적이 있는가. 반면, 글 잘 쓰는 똑똑한 사람은 무수히 많다. 세상에 이름을 남긴 또는 남기고 있는 철학자, 기업가, 사상가, 정치인, 종교지도자, 혁명가 상당수는 글을 잘 썼고 쓰고 있다.
글쓰기 말고 내가 지금 딱히 잘하는 것도 없다. 내가 글을 좀 쓰는 것 같아 글을 쓴다. 오해 없기 바란다. 남보다 잘 쓴다는 말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글쓰기를 잘한다는 뜻이다. 어떨 땐 가끔 아주 가끔 내가 쓴 글이 제법 잘 썼다고 스스로 느낄 때가 있다. 그땐 기분이 엄청 좋다.
한 편의 글을 완성하면 기쁘다. 아마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결과(창조 행위)가 뇌세포를 자극하여 행복감과 황홀감을 주는 도파민과 엔도르핀을 분비시키는 모양이다.
글을 쓰는 목적은 사람마다 다르다. 작가가 되기 위해, 돈을 벌 목적으로, 순수 문학을 위해, 직업을 잡기 위해, 가르치기 위해, 지식을 남기기 위해...
나는 현상, 사건, 상황, 감정 등을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실감 나게 자유롭게 글로 표현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 이것이 내가 지금 글을 쓰는 주된 목적이다. 그래서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묘사의 달인으로 불리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책에 유혹당했다. 나도 언젠가 스티븐 킹처럼 글을 쓸 날이 올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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