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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한다 고로 존재한다.

믿음 소망 사랑

by kddhis 2023. 4. 19.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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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대추나무 전지(剪枝 : 나뭇가지를 다듬거나 잘라 냄) 작업을 위해 과수원에 갔다. 그곳에서 2년 전에 퇴직한 직장 선배를 모처럼 만났다. 선배는 우리 밭과 인접한 산자락 밭에서 봄을 맞아 땅을 판 공간에 두릅나무 묘목을 넣고 흙을 덮는 단순한 작업에 정신이 팔려 내가 온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 듯 “뭐 하십니까?”라는 제 말에 그제야 고개를 들고 나를 쳐다봤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라는 상투적인 인사에 선배는 “퇴직 후 일 없이 2년 놀다가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지난달부터 학원버스 운전을 시작했다.”며 “한 동안 일없이 그럭저럭 괜찮았으나 무의 도식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활이 지루해져 일자리를 찾았다.”라고 자신의 현재 생활을 자세히도 설명해 준다. 이어 선배는 “일이 있어 좋고 매일 갈 곳이 있어 좋다”며 금리가 올라 가계에 도움도 되어 학원버스 운전에 만족하는 눈빛이다.

 


퇴직을 몇 년 앞둔 직장인들의 공통적인 관심사는 “퇴직 후 무엇을 할까?” 일 것이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일없이 지내는 것도 하루 이틀, 몇 달이지 30년 넘게 일없이 지낸다는 것은 고문이지 즐거운 게 아니다. 일없이 지내는 게 고통이라는 것을 비유하는 스토리가 있다.(출처는 모름) 

 


저승사자는 욕심 많고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을 저 세상으로 데려갔다. 사자(死者)는 먹는 게 풍부하고 좋은 옷에 만족스러운 거주지까지 걱정 없이 모든 것이 풍족하고 안락한 생활에 대만족 하며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특히 일하지 않아서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이런 생활이 계속되자 따분해진 사자(死者)는 저승사자에게 일거리를 부탁한다. 그러자 저승사자는 “여기서 모두 게 가능하지만, 일은 못한다.”라고 잘라 말한다. 너무 지겨운 생활에 사자(死者)는 지옥이라도 좋으니 일하는 곳으로 내려다 주라고 저승사자에게 다시 부탁한다. 이에 저승사자는 짜증스러운 눈빛으로  “여기가 지옥이다.”라고 말하며  그를 노려본다.

 


지난 토요일에 이야기 속 주인공 정도는 아니지만 유사한 퇴직자를 음식점에서 우연히 만났다. 이분은 우리 옆 테이블에 친구 2명과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얼굴이 낯이 익었다. 이 분은 퇴직 전부터 자주 다니던 이곳 식당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장님께 부탁했는데 사장님은 현직에서 지위가 높은 손님으로써의 관계가 부담스러워 거절했다고 한다. 이분은 퇴직 후 일없이 지내는 게 너무 힘들어 했으며 또한 얼굴 살이 빠져 외모가 점점 초라해졌다는 사장의 말에는 퇴직자에게 연민을 갖고 있었다.

 


매년 수많은 퇴직자가 쏟아져 나온다. 퇴직 후 준비를 하고 있는 비율이 얼마나 될까? 내 주변을 살펴 보건대 퇴직준비의 필요성은 인식하고는 있지만 특별한 준비 없이 퇴직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50.60대 직장인 퇴직은 기정사실이고 퇴직 후 30년의 시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왜 그들은 퇴직 준비 없이 직장을 나오는 것일까?  큰 조직에서 오랫동안 하나의 부속품처럼 직업 환경에서 살았기에 새로운 직업을 찾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어쨌거나, 경제활동이든 사회활동이든 퇴직 후 할 일을 마련해야 한다. 이게 없으면 죽음을 기다리는 불쌍한 늙은이로 살아야 한다.

 


퇴직 후 새로운 직업을 갖는 방법으로 2가지가 있다. 전직(前職)의 지식과 경력, 인맥 등을 활용하면 그 분야 또는 인접분야에서 취업이나 창업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전직(前職)에서 지위가 높은 자리에 있었던 분은 자신의 상황을 직시하고 예전의 우월한 지위를 일정 부분 내려놓아야 한다. 또 하나는 전직(前職)과 전혀 다른 새로운 분야에서 직업을 찾는 것이다. 낯선 분야인 만큼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을 위해 퇴직 몇 년 전부터 준비가 필요하다.

 


이것저것 마땅히 할 게 없는 분에게 독서를 추천합니다. 퇴직 후 할 일 중에 독서만큼 좋은 게 또 어디있겠는가. 독서습관이 없는 분들은 이참에 독서습관도 들이고 지식도 쌓을 수 있는 생의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독서습관 드리기에 도전해 보기 바랍니다.

 


독서습관을 들이면 책 읽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지식과 견문을 넓히는 방법으로 독서만 한 게 없다. 독서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가 독서의 중요성을 이해시키지 못했다면 나는 소귀에 경을 읽는 사람에 불과하다.


※ 牛耳讀經(우이독경)은 ‘"쇠 귀에 경 읽기"라고도 한다. 둔한 사람 또는 고집이 센 사람에게 아무리 좋은 말을 해 주거나 훈계를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 속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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