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기

어머님의 핸드폰이 망가져 새 폰을 사려 오픈 매장에 왔다. 어머님은 구닥다리 음성전용 피처폰을 오랫동안 사용하셨다.  아마 이 빨간색 피처폰은 어머님이 처음 구입한 핸드폰이 아닐까 싶다. 어머님은 이 휴대폰을 적어도 15년 넘게 사용했을 것이다. 

 

 

작년에 어머님은 핸드폰을 세 번씩이나 망가트렸다. 처음에는 오래 사용에서 고장이 났고 두 번째는 핸드폰을 물컵에 빠트려, 세 번째는 우유컵에 집어넣어 고장이 났다. 

 

 

어머님은 치매 때문에 행동이 느리고 둔해지셔서 실수로 물컵이나 우유에 핸드폰 빠트렸을 것이다. 어머님은 '파킨슨'과 '알츠하이머'  증상이 있어 목이나 얼굴, 손을 떠시고 총명기가 떨어지셨다. 여기에 거동을 못해서 휠체어에 의존하며 생활하신다. 이 때문에 핸드폰 관리에도 지장이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핸드폰이 고장 났을 때는 같은 기종의 핸드폰으로 바꾸어 드렸다. 어머님의 피처폰은 단종되어 오픈매장에서는 구입할 수 없어서 온라인에서 어렵게 구매해서 유심 칩만 교체해 드렸는다. 어머님의 손자(제 둘째 아들)가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 동일 기종의 핸드폰을 찾아 구입해 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충전기까지 망가져 새 폰으로 교체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 둘째 아들이 해외여행을 떠나버려 집에 없어 어떤 폰으로 교체해야 할지 자문을 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오늘 아침 피처폰을 구매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핸드폰 매장에 왔다. 그런데 매장 직원은 요즘 피처폰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스마트폰으로 구입해야 한다고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실망했다. 어머님에게는 전화 걸고 받는 기능만 있는 휴대폰이 필요하지 스마트폰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제일 심플한 기종의 스마트폰으로 샀다. 나이가 85세이고 치매까지 계시는 어머님에게 필요한 것은 음성전용 아날로그 휴대폰이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 사진, 녹음 등 데이터를 쓰는 스마트폰은 어머님에게 필요 없는 스마트 폰을 산 것이다.

 

 

어머님이 새 휴대폰을 잘 사용하실지 의무이다. 오랫동안 피처폰을 사용했는데 팔순이 넘으신 어머님이 스마트폰을 얼마나 익숙할게 사용하실지 걱정이 된다.

 

 

요즘 식당에 키오스크가 설치되어 스마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60.70대 어르신들이 식당에서 음식 주문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하소연을 한다는 이야기를 종동 듣는다. 그래서 어른들을 상대로 디지털기기 사용법을 알려주는 교육을 한다고 한다.

 

 

내일 어머님을 찾아뵙고 새 핸드폰을 드리면서 작동법을 자세히 설명해 드릴 참이다. 초중생은 스마트폰에 적응력이 대단히 빠른 반면 어르신들은 느리다. 나이가 어릴수록 스마트기기에 빠르게 적응하는 반면 나이가 들수록 스마트기기 사용에 둔하고 느리다.

 

 

나이 들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력이 떨어진다. 그러니 성인들은 부지런히 새로운 스마트기기에 적응력을 키워야 한다. 변화속도가 빨라지는 신기술 문명(메타버스, 블록체인, 가상화폐 등)의 적응력과 친숙도에 따라 개인의 삶이 달려질 수 있다. 스마트기기 문명사회에서 기회를 잡으려면 신기술에 익숙해져야 한다. 

 

 

속도감 있는 스마트한 인공지능 시대가 오고 있다. 여기에도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된다.